[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마사회 등 국정감사에서 농협의 ‘금융 편중’과 ‘공익적 유통 기능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농협이 본래의 설립 취지인 경제·유통사업보다 금융사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농민과 소비자의 삶을 잇는 경제조직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특히 최근 매각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의 공백이 농업경제와 직결된 문제라며, “홈플러스는 연간 1조 8800억 원 규모의 국산 농축수산물을 판매하고, 5만여 농가가 납품하고 있다. 농협과의 거래액도 4072억 원에 달한다”며 “이 문제를 ‘적자라서 인수 어렵다’로만 볼 게 아니라 농민 판로와 소비자 공급망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홈플러스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지만 농협 유통 부문도 매년 400~600억 원 적자를 내며 버거운 상황”이라며 “지금 우리가 감당하기도 벅찬 짐을 지고 가는 상황에서 남의 짐을 떠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농협 유통망이 대도시권 점유율 13%에도 못 미친다”며 “농협이 손쉬운 금융사업만 고집하지 말고, 농민을 살리는 유통사업 강화에 나서야 한다. 종감까지 어렵다면 11월까지라도 검토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압박했다.
이에 강호동 회장은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관련 부서와 함께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어기구 위원장도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민간 유통의 문제가 아니라 농민과 협력업체 30만 명의 생계와 연결된 공익 이슈”라며 “농협이 공익적 관점에서 적극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