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덩그러니 누워있는 늙은 호박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 지는 게 넉넉한 가을임이 느껴진다. 호박은 겨우내 보관했다 죽을 끓여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뇨작용을 도와 부기를 내려주는 호박은 출산 후 꼭 먹어야 하는 식재료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고혈압과 당뇨 환자가 섭취하면 아주 좋다. 또한 베타카로틴이 많은 호박은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 A로 변하며 특히 겨울철 비타민 A 공급원이 된다. 특히 미국 타임지에서는 10대 슈퍼푸드중 하나로 호박을 꼽고 있다. 슈퍼 푸드란 영양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고혈압 노화 등의 질병예방에 좋은 음식을 뜻한다. 호박을 포함한 콩, 플레인 요구르트, 블루베리, 아몬드, 브로콜리, 귀리, 오렌지, 연어, 케일이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됐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늙은 호박은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산후 진통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고 적혀있다. 호박은 버릴게 하나도 없다. 호박잎은 쌈을 싸서먹고 꽃은 다진 고기를 넣어 찜을 해서 먹고 떡, 죽, 식혜, 스프 등 다양한 요리로 사용한다. 또한 호박씨는 오메가3 등이 많아 견과류 중에서도 다양한 먹거리로 사용된다.
바닷가에 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로 조개, 바지락을 들 수 있다. 바지락은 주로 뻘 속에 서식하는데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 식재료이다. 바지락에 들어 있는 타우린 성분은 우리 몸속에 쌓여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여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혈관 관련 진행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 우리 몸의 독소를 배출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좋다. 그 뿐만 아니라 바지락은 칼로리가 낮은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며 메티오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단백질 합성을 도와주는 역학을 하여 근육량 증가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바지락에는 다양한 비타민과 코발트 그리고 철분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러한 성분들은 상처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며 철분은 조혈작용을 도와주고 빈혈을 없애주는 역할 또한 해 준다. 좋은 바지락은 껍질 부분이 거칠고 검은 빛이 나며 모양은 예쁜 것이 좋다. 입이 벌어지지 않고, 재빠르게 입을 닫는 것이 살아있는 좋은 바지락이다. 바지락은 4월에서 6월 초순에 속살이 꽉 차는 시기로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 6월 하순에서 7월에는 바지락 살이 빠지는 시기로 크기
불가에서 공양할 때 다섯 행의 게송. 공양도 사찰의 의식이자 수행이다. 음식이 상에 올라오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정성과 공이 쌓였으므로 이를 받아, 자신의 허물에서 비롯되는 온갖 탐욕을 버리고 육신에 바른 생각이 깃들도록 하는 약으로 삼아 도를 이루기 위해 몸을 낮추어 먹겠다는 의미다.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데에 있어 삶의 여유로움과 무병장수가 곧 행복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지향하며 살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은 삶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단계에 까지 이르렀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측면에서 현대 한국의 식문화는 변화 발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좋은 음식 약(藥)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방향으로 대중들의 시선이 닿아 있다고 본다. 필자는 사찰음식의 하나로 연잎 밥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은 매년 7~8월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여름식물이다. 가을~겨울까지 수확하는 연근을 제외한 연잎과 연자(연의 씨앗) 등은 6~9월에 본격적으로 수확을 한다. 씨앗부터 잎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연의 부위별 효능을 살펴보면, 연자(蓮子:연 씨앗) 불면증이나 신경과민증 환자들에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약재로 사용한다. 연
요즘 세계각지의 과일들이 수입돼 들어오고 있다. 옛날에는 우리민족의 단일민족이라는 개념과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사실 우리 것을 지키고 소중이 여겨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이 변화하는 시대적인 과정에서 세계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변화되는 기후 풍토 등을 고려한 농산물도 함께 변화 되는 것은 당연한 일리라고 본다.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망고 등 열대과일을 재배하기도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아보카도를 소개해본다. 아보카도는 칼로 쓱쓱 썰어 샐러드 토핑으로 올려 먹고, 숟가락으로 꾹꾹 으깨서 옥수수 칩에 찍어 먹고, 반으로 가른 베이글 사이에 끼워 먹어도 참 맛있다. 그리고 어떤 식재료와도 궁합이 좋아 오믈렛, 피자, 심지어 커피 음료, 아이스크림 재료로 이용될 만큼 활용 범위가 넓다. 아보카도는 뛰어난 맛 영양성분을 갖추고 있어 인기가 상승중이다. 아보카도의 원산지는 멕시코와 남아메리카 등지이다. 외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고 있는데 아보카도는 지방함유량이 많아 과일계의 버터라고 불리며 현지에서는 버터처럼 사용하거나 샐러드에 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보카도를
언뜻 보기엔 마늘을 닮았지만 마늘보다는 투박하고 감자에 더 가까운 형태의 작물. 이 작물의 이름은 ‘히카마(Jicama)’로 지난 2012년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선정한 ‘세계 2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된 슈퍼푸드계의 샛별이다. 당뇨병, 대장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각종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이다. 멕시코와 중남미가 원산지인 히카마의 별명은 ‘멕시코 감자’는 멕시코에선 ‘얌빈’이라고 부르는데, 멕시코 감자라는 별명보다는 얌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얌빈의 빈(bean)은 히카마가 별명처럼 감자류가 아닌 콩과의 덩굴성 열대작물임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콩과의 열대작물이라고 히카마의 열매를 먹을 수 있다는 건 아니다. 히카마는 잎과 열매, 줄기 등에는 살충 성분이 함유돼 있어 일반적으로 뿌리 부분만 식용하고 나머지는 가루를 내 천연 살충제로 사용한다. 겉은 투박하고 울퉁불퉁하지만 히카마의 속은 몸에 좋은 영양분으로 가득 차있다. 특히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면서도 단맛을 내는 이눌린 성분이 풍부해 당뇨병 환자들에게 그만이다. 이 때문에 단맛을 가까이 하기 힘든 당뇨병 환자들에겐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설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난하던 시절 식량 대용으로 이용되었던 밤은 율자(栗子)라고도 하며 지름 2.5∼4㎝로서 짙은 갈색으로 익는 과실로 아시아·유럽·북부아프리카 등이 원산지로서 한국밤·일본밤·중국밤·미국밤·유럽밤 등 4종류가 있다. 밤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슘, 철, 칼륨 등의 영양소가 들어 있어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영양원이 되며 원기를 북돋우고, 소화기 계통을 튼튼하게 해 이유식과 환자 회복식 재료로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해 성장기 청소년에게 좋고 성인병 예방, 피부 미용, 피로 회복, 감기 예방, 숙취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 밤의 단백질은 체내에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한방 서적을 보면 ‘밤은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의보감’에도 ‘밤은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강하게 하며 정력을 보하고 사람의 식량이 된다’고 적혀 있다. 또한 ‘양위건비(養胃健脾)’라 하여 위장과 비장의 기능을 좋게 해 소화기능을 촉진시킨다. 속을 편하게 하고 설사나 출혈을 멎게 하며 하체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나 변비가 있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좋지
‘미녀는 석류를 좋아한다’고 외치며 음료업계에서 일대 대히트를 쳤던 음료수를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석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다량 함유, 피부미용과 노화방지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이론에 웰빙 열풍으로 인한 건강에 대한 관심까지 더해져 석류의 주가는 치솟았다. 이런 현상은 그를 응용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판매증가로 이어졌고, 그 열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석류 광풍이 갑자기 불어 닥쳤지만 그 인기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올리브나무, 포도나무와 함께 인간이 처음으로 재배한 작물 중 하나에 속하는 석류는 이미 기원전 3000~4000년부터 황무지 지대에서 자라기 시작했으며, 우연히 석류의 효능을 경험한 아리아인(이란인)이 자구로 산맥에서 자라고 있던 것을 정원에 옮겨 심으면서 인간과 석류의 본격적인 관계가 형성됐다. 그들은 석류를 ‘신의 전유물’, ‘천국의 열매’로 여기며 소중히 키웠고, 이후 이집트와 그리스에 전해진 것을 계기로 전 세계에 퍼지게 된다.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에서는 석류를 에덴동산의 생명의 나무로 묘사할 정도로 신성시 했는데, 실제 성경에는 올리브, 포도, 무화과나무와 더불어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과일로 등장하기도
옥수수는 ‘수수’에다 ‘옥(玉)’자가 붙어 알맹이가 구슬처럼 윤택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옥수수가 없었더라면 마야나 아스텍의 거대한 피라미드도, 쿠스코의 성벽도, 마추픽추의 인상적이고 놀라운 건조물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프랑스의 역사학자인 페르낭 브로델은 옥수수에 대해서 그렇게 말했다 한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인 옥수수는 고대 중남미인들에게 있어 식량이며 삶이며 존재 그 자체였다. 그들은 옥수수가 있어 세상이 존재한다고 믿었고, 옥수수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 후 16세기 초에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 중국에 전해지게 되어 중국의 본초강목에는 새로운 작물로 기록이 되어 있으나 중국각지에 보급이 되지는 않은 듯하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를 거쳐 처음으로 수입되었다. 우리나라 학자 서유구의 행포지에는 ‘옥수수 가루의 맛이 밀가루에 필적함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애석하다’라고 하는 것을 보아 16세기에 옥수수는 그렇게 많이 재배된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이후에 북부지역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옥수수가 대대적으로 재배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대체작물로서 각광을 받았는데,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선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