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SMART 제조환경에 동아시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더해져 글로벌 OEM/ODM 생산 Hub로의 발전 가능성은 이미 충분한 상태입니다."
정명수 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은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 환경은 GMP 의무화로 인해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SMART GMP 시스템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등 자동화·디지털화를 구축해 내고 있다"며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에서 국내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2035년 1.5%까지 증가, 수출액 5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규제 조화’와 ‘글로벌 영향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한 원료나 제형은 사용이 제한돼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이들 제품을 구입하는 실정"이라며 "해외에서 이미 기능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원료들을 국내에서도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다양한 제형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능성 표시의 유연성 확대도 필요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해외처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보다 구체적인 기전 설명을 허용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제품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올해 원료, 제형, 표시·광고, 평가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국내 제도가 글로벌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 정보 제공과 해외 판로지원을 확대하는 등 핵심 수출국 관리와 더불어 새로운 수출 국가 발굴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만들고, 소비자 공감과 신뢰도를 키워갈 계획이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사 민간 자격증을 도입해 올바른 섭취 상담과 지도를 이어나갈 계획도 전했다.
정 회장은 "20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약 6조 440억 원 규모를 형성할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이제 건강기능식품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건강 클레임 제시,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같은 업계의 노력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의 다양화, 세분화된 성숙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올해 진행될 협회의 중점 사업들에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다음은 정명수 건강기능식품협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주년을 맞았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어떻게 시작됐나.
90년대부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국민 건강을 국가의 최우선 정책으로 정하고 건강기능식품을 대안으로 삼아 제조와 유통 등 엄격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었다. 이와 대비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기능성을 가진 식품이 일반식품과 구별된 법적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식품 위생법 안에서 동등하거나 유사하게 취급되고 있었다. 때문에 안정성과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인 증명 및 운영관리 시스템이 매우 미비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며, 안전성 확보, 품질향상과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여 건강기능식품법이 발의됐다. 2004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며 국가운영관리 시스템으로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의 과학화 표준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며, 우리 산업의 역사가 시작됐다.
20년 전 1조원 규모에서 현재 6조원대까지 성장했다. 2025년 시장 전망 및 중점 추진 사항은.
말씀하신 것처럼 20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약 6조 440억 원 규모를 형성할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이제 건강기능식품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 소비 둔화, 고령화, 저성장 등의 외부적 불안 요소가 나타나고 있으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률이 여전히 83%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새로운 건강 클레임 제시,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같은 업계의 노력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의 다양화, 세분화된 성숙한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의 K-HEALTH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세계화도 진행될 것이다.
우리 협회는 산업의 미래 성장 방성을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주년 행사에서 ‘국민과 함께한 20년, 이제는 세계로 K-HEALTH W.A.V.E’라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 원년이 되는 2025년 추진할 중점 사항은 K-HEALTH W.A.V.E라는 슬로건의 W.A.V.E에 담겨 있다.
<Worldwide :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
‘글로벌 규제 조화’를 통한 수출 활성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는 원료, 제형, 표시·광고, 평가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국내 제도가 글로벌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 정보 제공과 해외 판로지원을 확대하는 등 핵심 수출국 관리와 더불어 새로운 수출 국가 발굴 사업도 이어질 것이다.
<Advancement : 미래를 위한 전략적 육성>
산업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성장과 혁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며, 정부와 국회에 우리 산업의 국가 전략적 중요성과 바이오헬스 산업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어필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 국가 지원체계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산‧학‧연 정보교류와 회원사 네트워크 장을 연결·확장시켜 산업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를 활발히 창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Via Eat well : 일상의 섭취로 이루는 건강한 삶>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만들고, 소비자 공감과 신뢰도를 키워갈 것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안전을 위해 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사 민간 자격증을 도입해 올바른 섭취 상담과 지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 진행될 협회의 중점 사업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대단하다. 국내 건강기능식품도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 환경은 GMP 의무화로 인해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SMART GMP 시스템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등 자동화·디지털화를 구축해 내고 있다. 국내 SMART 제조환경에 동아시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더해져 글로벌 OEM/ODM 생산 Hub로의 발전 가능성은 이미 충분한 상태이다.
또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계는 체계적인 평가시스템을 통해 향상된 과학적 역량을 바탕으로 탄탄한 과학적 근거를 갖춘 기능성 원료들을 발굴해왔다. 이와 함께 안전성과 기능성에 대한 충분한 고찰을 수행해왔다. 말씀드린 모든 부분들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우수한 원료들은 수출 확장의 발판이 될 것이며 이를 도약 삼아 점차 해외 시장 장악력을 확장해나갈 것이다.
우리 산업은 강점들을 바탕으로 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에서 국내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2035년 1.5%까지 증가(2024년 기준 0.14%), 수출액 5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가야 하나.
K-HEALTH 흐름을 타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글로벌 규제 조화’와 ‘글로벌 영향력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한 원료나 제형은 사용이 제한돼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이들 제품을 구입하는 실정이다. 해외에서 이미 기능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원료들을 국내에서도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다양한 제형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기능성 표시의 유연성 확대도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기능성을 간략히 표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해외처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보다 구체적인 기전 설명을 허용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제품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원료, 표시, 유형 등이 제한된 현재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과제 해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규제 완화와 글로벌 조화가 이뤄진다면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소비자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며 국가핵심역량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기능성 신소재 개발도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건강기능식품 원료 유형 등의 글로벌 규제 조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유형의 경우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경우는 보충제 형태 이외 일반 식품 형태도 제품화가 가능해 신제품 개발이 활성화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의 개별인정형 중 일반식품 유형으로 인정받은 사례는 단 7건인 매우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정해진 13가지 제형에서만 제조할 수 있어 일반식품 유형으로는 개발이 저조한 상황이지만 유형이 추가적으로 확대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제품 개발 활성화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원료의 경우는 해외에서 이미 기능성 및 안전성이 입증된 원료들 중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거나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등재되지 않아 정식 수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와 글로벌 조화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레 국내 영업자의 연구 개발에 대한 의지를 고취시켜 다양한 원료 유형 등의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다.
초고령.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초개인화.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요소로 건강기능식품 트렌드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보나.
전 세계 화두인 AI는, 건강기능식품 산업에서도 개인 맞춤형 솔루션 제공과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산업은 AI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을 위한 인재 양성과 전문 교육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업계에 보내는 응원의 메세지가 있다면.
존경하는 건강기능식품 산업계 가족 여러분,
을사년의 ‘을’은 푸른 나무목의 기운으로 새싹과 가지가 뻗어나가는 성장과 생명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푸른 뱀의 기운을 받아 ‘K HEALTH W.A.V.E’라는 내비게이터와 함께 신중한 통찰력으로 대처해 나가며 발전을 이뤄 나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우리 협회 역시, 방향과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갖고. 산업 발전과 회원사 권익을 위해 작년보다 더 힘차게, 부지런히 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