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단에서 매운맛을 내는 마늘, 파, 그리고 양파는 학술적으로 Allium이라는 하나의 속(屬)에 포함되는 사촌들이다. 이들의 원산지도 역시 모두 아시아의 중부와 남부로 추정되고 있다. 매운맛이 뿌리에 집중되어 있는 식물들은 대부분 땅속에 열기가 많고 건조한 조건에서 잘 자란다. 건조한 열기가 강할수록 매운맛은 더해진다. 생물은 환경과 반대되는 성질을 가져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세 종류 중에서 제일 단단하고 수분이 적은 마늘보다는 파가 더 따뜻하고 수분이 많은 지역에서 잘 자란다. 파보다는 물기가 더 많은 양파는 더욱 따듯하고 수분이 많은 지역에서 잘 자랄 것이다. 마늘의 매운맛은 파와 양파의 매운맛과 성질이 다르다. 마늘의 매운맛은 몸에 열을 내게 하는 따뜻한 양(陽)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파와 양파의 매운맛은 몸의 열을 내리게 하는 차가운 음(陰)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요리하는 방법과 활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마늘을 요리에 넣어 먹으면 우리 몸에서 매운맛으로 힘을 내는 폐와 대장 중에서 특히 양 에너지를 가진 대장에 활력을 준다. 고추장에는 매운 양 에너지가 충만한 고춧가루가 들어가 있다. 이 고추장에 마늘을 넣어
세계적으로 게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고 많다. 이들 중에서 우리가 많이 먹는 종류들을 살펴보자. 게에는 민물에 사는 참게를 비롯하여 바다의 갯벌에 사는 칠게, 바닷가에서 널리 분포하는 민꽃게,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꽃게,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대게, 그리고 추운 북극 연안에서 잡히는 킹크랩 등이 있다. 게를 보면 부드러운 물속에 살면서도 단단하고 거친 껍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 거친 껍질 속에는 아주 부드러운 살이 있다. 생물은 생육지나 서식지가 단단한 곳이면 자신은 부드러워야 하고, 부드러운 곳이라면 꼭 그 정도 단단해야하는 음양 조화의 이치에 따라야 한다. 단단한 땅속의 지렁이는 부드럽고 물속의 물고기는 비늘을 가지며, 지상의 부드러운 공기 중에 사는 동물은 피부를 가진다. 이에 따라 게 껍질은 외부의 차고도 짠 바닷물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껍질 속의 살 또한 음양 이치에 따라 온화하지만 염기가 없는 맛을 지니게 된다. 게 역시 생존을 위해 서식지와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생존할 수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참게는 민물에서 자라는 종류로서 섬진강의 민물 지역에서 많이 잡힌다. 이렇게 민물에 사는 참게는 바닷물에 사는 종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짠 염기의
우리가 즐겨 먹는 박 종류에는 수박, 호박, 박, 동과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수박의 원산지는 남아프리카의 열대, 아열대의 건조한 초원지역이다. 뜨겁고 건조한 지역에서 생존하는 모든 생물들은 자신의 몸에 수분(水 에너지)을 가득가지고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차가운 느낌을 준다. 수박이 전형적인 예이다. 겉은 매끈하고 단단한 껍질이 싸고 있어 금(金) 에너지가 충만하여 외부의 열기를 막아주고, 바위에서 약수가 나오듯이 껍질 안의 부드러운 속에는 수분이 가득하여 수 에너지가 충만하게 가득 차있다(金生水). 또한 속에 까만색으로 박혀 있는 씨에는 물이 나무를 살리듯이 목(木) 에너지가 고도로 농축되어 있다(水生木). 수박은 버릴 부분이 하나도 없다. 껍질은 단단한 겉 부분을 얇게 벗겨 낸 후 주스로 만들어 마시면 좋고, 생 무침은 시원한 느낌이 강하고 고들 거리는 식감도 일품이다. 이와 같이 금수(金水) 에너지가 많은 껍질을 먹으면, 몸에 수 에너지를 보충해주어 피를 맑게 해주며 이뇨작용을 촉진시켜주어 몸속의 노폐물이 잘 배출되게 해 준다.수박 속의 수분 역시 우리 몸속의 체액을 맑게 해주고, 이뇨작용으로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에 큰 효과가 있다. 이런
감자는 원산지가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으로 서늘한 고산지역의 기후에서 잘 자란다. 이런 생육 특성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고랭지역이나 제주도의 산간지대에서 잘 자라고 많이 재배된다.이렇게 서늘한 기후는 우리나라의 가을날씨처럼 금수(金水) 에너지가 많고, 이런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줄기는 일반적으로 양(陽)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외부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땅속의 덩이줄기인 감자는 땅 위에 있는 줄기의 영향을 그대로 받기는 하지만, 땅속의 영향도 받아 완전한 양 에너지 보다는 다른 뿌리 식재료에 비해 약간 차가운 느낌의 음(陰)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만약 감자가 땅 위에 열리는 종자이거나 혹은 열매였다면 줄기는 외부의 서늘한 기후에 반하여 화(火) 에너지가 많았을 것이고, 여기서 나오는 종자나 혹은 열매는 토(土) 에너지가 강해(火生土) 양 에너지가 많았을 것이다. 여기서 살펴보아야 할 점은 생감자의 맛이 알키하고 아린 맛을 준다는 것인데, 이는 감이나 도토리가 떫은맛을 가지기 이전의 맛으로서 물기도 많은 상태의 맛이다. 이런 맛은 대체적으로 설익은 과일에서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는 종자나 과일이 익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에너지의 전환 과정
고구마의 고향은 원래 아메리카 중남부의 열대 지방으로 식용부분은 뿌리 덩이이다. 기본적인 성미는 열대 지방과 반대 에너지인 음(陰) 에너지가 있어 약간 차가운 느낌을 주고, 씹어보면 단맛이 배어 나오는 것으로 보아 토(土) 에너지가 가득 차있는 것이다. 생고구마를 잘라보면 하얀색이나 노란색의 즙액이 나오는데 이는 토양의 에너지가 가득한 지하수 혹은 온천수처럼, 고구마의 토 에너지가 온전히 녹아있는 것으로 고구마 단맛의 진수라 할 수 있다. 실제 이 즙액이 많은 호박고구마라는 종류는 ‘달달 고구마’로 불릴 정도로 단맛이 출중하다. 고구마의 종류는 다양한데 쪄서 먹어 보면 그 특징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다른 종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水) 에너지가 적은 밤고구마를 쪄서 쪼개보면 속이 흰색으로 팍팍한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찌는 과정에서 원래 함축되어 있던 토 에너지가 다른 종류에 비해 적은 수분과 열에너지에 의해 부풀어 오르면서, 그나마 적은 수 에너지와 단단한 금(金) 에너지는 거의 없어지고, 동시에 화(火) 에너지와 상화(相火) 에너지가 많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식재료를 물과 열을 이용하여 익히는 과정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일어나
쌀은 벼의 껍질을 깎아내는 정도에 따라 백미, 현미로 나뉘고, 찰진 정도에 따라 멥쌀과 찹쌀로 나뉜다. 그리고 검정색을 띤 흑미, 덜 여문 벼를 쪄서 말린 뒤 찧어 낸 찐쌀(올게쌀) 등도 있다. 쌀의 에너지를 알아보려면 벼, 즉 도(稻)의 성질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벼는 논에서 재배되는 수도(水稻)와 밭에서 재배되는 육도(陸稻)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수도이므로 수도를 중심으로 고찰해 보자. 음(陰) 에너지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물 즉, 수(水) 에너지에 잠겨 있는 논에서 재배되는 벼는 양(陽) 에너지 중에서 가장 강한 화(火) 에너지를 가득 품고 있어야 살 수 있다. 한편, 벼의 잎은 날카로운 금(金) 에너지가 강해 잘 못 만지면 손을 상할 수도 있다. 이는 물에서 사는 물고기가 금 에너지가 강한 비늘로 덮여 있는 이치와 같다. 물보다 얼음이 더 강한 음에너지를 가지고 있듯이, 외부에 가득한 수 에너지 보다 강한 음에너지인 금 에너지를 겉에 가득가지고 있어서, 내부는 더욱 강한 화 에너지를 가지게 되어 안과 밖이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이치이다. 이렇게 벼 줄기 내부의 강한 화 에너지의 힘으로 열린 낱알은 양 에너지가 가득한 토(土) 에너지를 가지
닭은 적어도 4000년 전에 야생 산닭이 길들여져 가축이 된 것으로, 현재는 약 200여 종류가 세계적으로 길러지고 있다. 닭은 조류로서 날개가 발달되어 있으며 몸속에 기낭이 있고, 뼈마저 구멍이 있는 등 날아다니는데 적합하도록 진화되어 있어, 자연의 에너지 중 화(火) 에너지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원래 화 에너지는 하늘을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가 없이 부리만 발달되어 있어, 먹이도 식물의 단단한 열매나 혹은 딱딱한 껍질로 싸인 곤충들이다(火克金). 이러한 먹이의 성질을 받아 닭살은 금(金)에너지가 많은 백색 육이다. 이가 튼튼한 동물들은 몸 전체의 수(水) 에너지를 주관하는 신장과 방광이 잘 발달되어 있는 데에 비해, 부리가 달린 새 종류는 신장과 방광이 아주 부실하다. 때문에 닭은 몸 전체에 수 에너지가 부족하고, 화 에너지는 강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부리는 물을 마시는 데에도 아주 부적합하다. 닭은 다른 가축들에 비하여 자연의 에너지 중에서도 가벼운 화(火) 에너지가 많다. 그래서 닭싸움은 가장 화끈하면서도 빨리 끝나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닭의 성질은 우리 몸의 화 에너지를 주관하는 심장과 소장에 힘을 주게 된다. 닭이 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