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에만 수출했던 삼겹살을 다른 나라에서도 요청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요리가 세계적인 요리가 됐다고 본다. 2~3년 동안 일본으로 수출이 증가했는데, 그 이유가 도쿄에 한국식당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칠레산 돼지고기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육류수출협회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칠레포크 서울 2023′ 행사에서 한층 높아진 K-푸드의 위상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칠레육류수출협회는 최근 칠레포크에 대한 정보와 품질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에서는 칠레포크에 대한 적극적인 질의응답이 오고갔고, 세미나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도밍게즈 회장은 한국 육류 시장은 굉장히 독특하다고 평했다. 경제가 발전하고 농산물 수입이 증가면서 육류의 활용방법이 독특함과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양한 부위와 원산지 등을 따지는 소비자 니즈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칠레는 물량 공세에 집중하기 보다는 '품질'와 '맞춤형' 공급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품질관리와 맞춤형 공급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현지에서 가공작업을 할 필요 없이 가공 처리를 세분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형태로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소량, 다품종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스페인, 미국 등 물량으로 밀고 있는 국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맞춤형으로 특별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시장과 특별한 관계를 위해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벌써 이번 방문이 7번째다. 한국은 칠레 식품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다. 올해는 칠레가 한국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하기 시작한 지 21년이 된 해로, 양국은 오랫동안 신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한국과 칠레는 미화 80억 달러 이상의 교역을 해 한국은 칠레의 5번째 교역 상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칠레산 돼지고기의 경우 한국은 지난해 2021년 보다 9% 성장한 1억 5900만 달러 어치를 수입해 칠레 전체 돼지고기 수출의 25%를 차지함으로써 칠레 돼지고기의 두번째 수출 시장이 됐다.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생산 방식도 바꿨다. 도밍게즈 회장은 "한국에 수출을 시작할때 칠레에서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바꿨다. 한국시장하고 최대한 유사하게 하기 위해서 유전적인 부분과 도축 방식을 바꿨다. 그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칠레산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품질관리에 대한 질문에는 바이오 보안 및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자는 전략을 세우고 발전해 왔다고 강조하고 "칠레의 돼지고기 수출 업체 모두가 통합된 단일 생산 모델에 의거해 작업한다"며 "사료 공장에서부터 양돈장, 도축장과 물류, 마케팅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관련 과정이 포함돼 생산 과정에 대한 총체적 통제를 통해 칠레 및 해외 시장의 고객과 소비자에게 100% 추적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관 합동 작업을 통해 농장 주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교육과 검사를 통한 자체 보고 체계를 개선한다든지, 농축산국의 실험실 진단 능력을 개선하는 식으로 돼지 감시 계획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최첨단 기술 도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칠레의 돼지고기 생산과 수출 업체들은 사용한 물을 되돌리고 농업용 천연 비료를 생산하며, 농장에서 쓰는 전기와 열 및 증기 생성을 위해 바이오 가스를 생산한다"며 "칠레포크에 속한 회사들은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67% 이상을 재사용 및 재순환해 물발자국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칠레 포크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도밍게즈 회장은 "한국과 꾸준히 관계를 형성하고 지켜나가고 싶다"며 "고객과의 약속이 중요하다고 보고 그것 만이 건강하고 장기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칠레 돼지고기 많이 애용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