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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장

체계적인 중장기 계획 수립해 업무 추진할 것

2012년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우리 농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축산 농가를 비롯해 국민 전체가 큰 고충을 겪었고 잦은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생산과 수급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올해도 FTA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등 국내외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어려움은 언제나 있어왔고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극적인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응을 통하여 우리가 직면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미 FTA 발효 등 본격적인 개방화 시대에 직면합니다. 우리 농수축산업과 식품업계도 새로운 각오와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aT에 주어진 역할이자 과제입니다.

 
창립 45년째가 된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올해 ‘제2의 창립’을 맞습니다. 공사의 명칭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바뀌고 업무영역과 기능도 크게 확대됩니다. 기존에 공사가 수행하던 농수산물유통 개선과 가격안정 업무를 넘어 수출증진, 수급안정, 식품산업 진흥, 유통 개선 관련 사업을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제2의 창립을 맞아 aT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체계적인 중장기 계획을 수립·추진해야 합니다.

 
첫째, 본격적인 개방화 시대를 맞아 수출증진을 통한 우리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과 EU라는 거대시장과 FTA를 비준하였고,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농수축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국가적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농식품 수출은 우리 농어업이 세계시장과 당당히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자 도약의 발판입니다.
 

특히 2012년은 농식품 수출 100억불 달성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100억불 수출은 경제적인 의미를 넘어 우리 농어업의 새로운 방향과 자세를 상징하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생산, 유통, 소비, 수출입과 관련된 정책이나 제도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재편성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수정하거나 보완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를 점검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재정립해야 합니다.
 

aT는 철저한 해외시장 조사와 신규 유통망 개척, 유망상품 발굴,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여 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열고 우리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둘째, 국내 식품산업을 육성·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식품산업 진흥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습니다. 1차 생산품의 가공을 통해 농어업의 부가가치가 증대되고, 관련 업계 종사자 숫자가 크게 증가하는 등 식품산업이 일으키는 경제효과는 막대합니다. 우리 농업의 미래가 식품산업의 발전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aT가 식품산업 진흥 및 육성을 위해 지난해에 설립한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가 올해부터 정식 출범합니다.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는 농수산·식품·외식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담,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aT는 식품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식품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식품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업계와 학계,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국내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2012년을 안전한 농수산물을 안정적으로 유통시키는 ‘안심유통’의 원년으로 삼아 유통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농산물의 소비자가격 중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44%에 달하고, 생산자에게는 소비자가격의 절반 정도만 돌아가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복잡한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시대에 맞게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생산농가의 수취가격을 올리고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키겠습니다.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를 통해 학교급식 등 단체급식은 물론 식품·외식업계의 식재료도 온라인 직거래로 공급함으로써 유통비용을 대폭 절감시킬 것입니다.
 

또 기존의 유통정보 및 가격조사 기능을 확충하여 산지 출하량, 지역별 및 품목별 가격변동을 더욱 정확하게 조사하겠습니다. 농수산물 유통의 기초가 되는 도매시장의 거래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춘천도매시장처럼 성공적인 도매시장 수탁모델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체계적인 수급관리를 통해 식량안보 시대에 대비하겠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이상기후로 인해 배추와 무, 마늘, 고추 등 주요 농산물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밀, 원당 등 해외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농작물은 현지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가공식품 가격도 동반 상승하였습니다.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민관 공동으로 설립한 ‘aT 그레인 컴퍼니’를 본궤도에 올려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농산물은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겠습니다.

 
올해도 국내외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만 우리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고 또 극복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단결하고 창의적 사고와 능동적 자세로 일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농식품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켜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올 한 해 모든 분들이 소망하는 일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하며 여러분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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