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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명인의 김치이야기(2)

김치-김장 명칭의 유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음식인 김치가 삼국시대부터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때는 무엇이라고 불렀을까?


우리 고유의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의 한자를 사용했는데 고려시대에 와서야 김치에 관련된 기록이 나온다. 즉  고려사(高麗史)의 종묘제품(宗廟祭品)에 미나리김치(實芹菹), 죽순김치(筍菹), 순무김치(菁菹)등을 올려서 김치를 뜻하는 『저(菹)』자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저(菹)는 중국의 시집인 시경에 신맛을 내는 채소(醋菜)라고 하고 채소를 생채로 소금에 절여 숙성시키면 덥고 춥고간에 짓무르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여 신맛의 산미료 겸 저장채소가공품의 용도로 쓰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5세기의 내훈(內訓)에서 『저(菹)』를 『침채(沈菜)』라 하였으며  조선 중종 22년(15216)에 저즙(菹汁)을 딤채국이라 하였다.


그런데 한글이 제정된후 한자풀이를 한 훈몽자회(訓蒙字會,1527))라는 옥편에서  菹:딤채조, 醃菜爲菹라고 하였다. 『딤채』라는 말이 그 이전부터 쓰였을 것인데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알 수 없다. 흔히 김치라는 명칭은 『침채(沈菜)』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중국의 옹찬잡기(甕饌雜記)에 한국에서는 『침채』라고 한다(東人呼爲沈菜)고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채소를  소금에 절여 담근다는데서 『침채』라고 했을법도 하다.   아무튼 이 『침채』가 여러 단계의 어음변화를 거쳐서 김치가 되었을 것이다. 이 『침채』를 가리키는 우리말이 하나가 아니고 『딤채』, 『팀채』, 『짐채』, 『김치』 등이 그것이다.


『침채(沈菜)』는 『침채』 또는 『팀채』로 불렀고 18세기쯤에는 구개음화 현상으로 『짐채』 또는 『침채』로 부르다가 『김치』로 바뀌었다. 침채 이외에 순수한 우리말에 『지』가 있어 짠지, 오이지등에 그 이름이 남아 있는데  이들과는 관계없이 『디히』라는 우리 말에서 변화된 것이라 한다.


15세기 후반에 두보의 시중에 『저(菹)』가 『디히』로 번역되었는데 이것이 순수한 우리말로 『김치』를 뜻하는 것이다.


지금도 일부방언에서는 김치를 『지』라고 부르고 있으며 서울말에도 오이지, 석박지, 싱건지, 짠지 등에 지자가 붙는데 이것은 『디히』의 전통을 이은 말이다.


어원에 관해서는 해명되지 않았으나  옛날에는 『디히』라고 하다가 그 이후 『침채』라는 한문을 빌어 쓰게 되고 이것이 후에 『김치』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도 추정할 수 있지만 앞으로 밝혀져야 할 것이다.


한편 김치 담그는 것을 『염지(鹽漬)』라 하였는데 이것은 김치, 젓갈, 술 등을 숙성시키는 뜻으로 쓰이고 이에 해당하는 한자어는 『침지(沈漬)』나 『침장(沈藏)』이다. 이것은 당초 『팀장.짐장.김장』으로 어음변화가 되어 오늘날 가을에 김치를 담그는 것을 『김장』한다는 유래가 된 것이다.
 

해외에 이주해간 우리 동포들이 김치를 못잊어 김치를 담가 먹고 외국인들이 그 맛의 특이함을 알고 한국의 전통식품으로 소개하여 1978년이전의 영문사전에도 kimchi 또는 kimchee 라는 단어가 수록되어 있고 김치통조림을 60년전에 한국교포가 통조림을 만들어 판매하는 표지에도 김치로 표기하였다.


영문으로는 이와 같이 kimchi와 kimchee의 두가지로 표기 되고 있지만 kimchi로 보편화되었고 세계의 식품으로 공인하기 위한 CODEX 국제식품규격에도 kimchi로 등록되었다. 또 국제식품규격 제정시 논란거리가 된 것은 일본에서는 김치를 기무치로 등록해야한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나라의 김치라는 용어를 쓰게 등록되었다.


이는 일본에서도 김치를 즐겨 먹게 되면서 우리김치와 유사한 제품을 만들고 이것을 마치 된장이나 두부처럼 자기나라 것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으로 오해하고 원성을 샀던 적이 있다. 이제 김치는 그 국적이 대한민국으로 공인된 셈이고 세계화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발전되어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특히 김치의 응용요리가 다양하게 상품화되고 있으며 일본이 앞장서고 있다. 김치요리중 김치찌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 다양하게 만들 수 있어 주목을 끌만하다. 김치의 종주국인 우리로서는 전통만을 고집할것이 아니라 김치의 변신을 과감하게 이루는것이 앞으로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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