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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초콜릿부터 김까지 먹거리 가격 도미노 인상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4·10 총선이 끝나자마자 외식메뉴인 치킨, 버거부터 김,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정부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압박하자 눈치를 보고 있던 외식·식품 기업들이 총선 이후 본격적인 인상에 나선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다. 변동된 가격은 5월 1일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된다. 코코아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이 대상이며, 평균 인상률은 12.0%다. 

 

카카오 함량이 29%로 롯데웰푸드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가나초콜릿(34g) 권장소비자가는 1천4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코코아매스 16%인 크런키(34g)도 1천4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코코아매스 17%인 ABC초코는 6천600원으로 600원 오르며, 코코아매스 10%인 빈츠는 3천원으로 오른다. 초코 빼빼로 가격도 1천8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오른 상황이라 카카오 원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롯데웰푸드의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장기적인 수급 불안정에 적극 대비하면서 제품 품질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초 가격이 상승한 '김'도 지난달부터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해수온도 변화로 원초의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수출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원초 가격이 5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성경식품은 10%, 광천김은 15~20%로 이달 초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 '양반김'을 비롯해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도 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다. 치킨 브랜드 굽네는 지난 15일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천900원씩 올렸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인상 후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한다. 기존 1만8천원에서 1만9천900원으로 올랐다.

 

파파이스도 굽네의 가격 인상 소식이 보도된 직후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파파이스는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매장 판매 가격을 100∼800원(평균 4%) 인상했다. 배달 메뉴는 이보다 평균 5% 비싼 가격으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