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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충북소주 인수..대전시장 넘볼라 '촉각'

선양 '향토소주', 진로 '90년 전통' 방어 채비

종합 주류회사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롯데칠성이 충북소주를 인수하고 충청권 공략에 나서면서 대전충남 기존 주류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지역 주류업계에 따르면 충북소주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칠성과의 매각 협상 완료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롯데소주'의 충청권 진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롯데는 충북소주의 '시원소주'를 그대로 생산하면서 기존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과 함께 충청권 및 수도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대전충남 소주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여온 지역 소주 '선양', 전통의 소주 강자 '진로'에 이어 롯데소주까지 가세해 불꽃튀는 3파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소주는 롯데마트, 롯데유통, 롯데제과 등 계열사들의 막강한 전국 유통조직을 갖추고 있어 대전충남 소주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존 업체들은 더욱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소주업체인 선양은 당분간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토 소주'의 강점을 강조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수 매각설'의 진앙지였던 롯데가 충북소주를 인수키로 하면서 지역의 일부 우려를 이번에 완전히 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선양 한 관계자는 "대기업인 롯데의 충북소주 인수로 선양이 충청권의 유일한 향토 소주업체로 남게됐다"며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기존 시장에 이어 충북 시장까지 새롭게 공략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충남 소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진로측도 이미 시장 방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측은 보수적인 소주시장 특성상 신규 업체가 쉽게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같은 외지 기업으로서 인식돼 자칫 공들여 놓은 지역 시장의 점유율이 하락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진로 대전지점 관계자는 "90년 전통의 소주기업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닦아온 신뢰가 있어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대응, 보완책 마련 등을 위해 현재 롯데의 인수배경 등 여러 면을 분석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