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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썬구이치킨은 `트로이목마`?

제너시스BBQ그룹이 가맹점이 아닌 취급점이라는 형식으로 새롭게 선보인 오븐구이치킨 전문점 썬구이치킨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썬구이치킨은 취급점 형태로 가맹 비용이나 별도의 가맹계약 없이 기존에 운영 중이던 점포를 그대로 활용해 특정 상품을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의 점포를 말한다.

아무런 비용 없이 썬구이치킨이라는 브랜드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본사의 제품을 공급받아 점포를 운영하는 형태다.

하지만 이를 보는 기존 업계의 시선은 곱지만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업계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썬구이치킨 취급점의 피해자가 결국 창업자들과 동종 업계에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썬구이치킨 취급점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창업초기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별다른 통제가 없다는 점은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종이 인적 서비스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도소매 유통업이라면 몰라도 외식업과 같은 복합적 제조판매서비스업에서는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교육과 통제가 없이는 브랜드를 만들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방법으로는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가 없어 사업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체계적인 가맹시스템의 관리를 받고서도 폐점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취급점에 대해 얼마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에서는 제너시스BBQ그룹의 썬구이치킨 취급점 모집과 관련해 또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바로 BBQ의 ‘베이크 치킨 시장 죽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006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구운 치킨은 칼로리 부담이 덜하고 맛도 담백해 시장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창업경영신문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근거, 자체 개발한 평가기준에 따라 발표한 프랜차이즈 랭킹 정보에 따르면 베이크 치킨의 인기는 여실히 드러난다.

500개 업체 중 ‘굽네치킨’이 치킨 가운데 1위 차지해 치킨하면 떠올랐던 ‘교촌치킨’, ‘비비큐’ 등을 밀어냈다.

또 매출 면에서도 2007년 치킨점 사장에서 2%에 불과했던 베이크 치킨은 지난해에는 매출을 1조4000억원을 기록, 시장점유율이 30% 가까이 뛰어오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베이커치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치솟자 ‘후라이드’ 위주의 사업을 펼쳐온 BBQ그룹이 전략차원에서 썬구이치킨 취급점이란 변칙적인 형태의 사업모델을 들고 나온 것으로 동종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동종업계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BBQ그룹이 전략은 개설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특히 `간판갈이`가 쉽도록 운영해 다른 오븐구이치킨 브랜드들의 매장 확장을 방해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매장수를 늘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브랜드 매장에 대해서는 교육이나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오븐구이치킨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후 궁극적으로는 `오븐구이치킨 브랜드 난립`이나 `오븐구이치킨 문제 많다`는 식으로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오븐구이치킨 시장 전체를 죽게 만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오븐구이치킨 브랜드를 만들고 여기서 의도적으로 문제를 만들어 전체 오븐구이치킨 시장을 죽인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전략을 보면 제너시스BBQ가 왜 뒤늦게 썬구이치킨을 론칭했고 게다가 취급점이란 변칙적인 운영 시스템을 들고 나왔는지 설명이 된다.

제너시스BBQ의 썬구이치킨 취급점 모집이 이런 의도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이는 ‘기업윤리’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이어서 그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제너시스BBQ의 썬구이치킨 취급점에 대해 “향후 사업전개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