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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새주인에 美사모펀드 KKR 확정

국내 2위의 맥주회사인 오비맥주의 새 주인으로 미국의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확정됐다.

AB인베브(ABI)는 7일 오비맥주를 18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KKR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3분기에 매각작업을 완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거래에 대해 구속력 있는 매각계약을 체결했으며 KKR은 이번 인수와 관련된 자금 조달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이번 매각으로 약 5억 달러 규모의 매각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다.

AB인베브는 KKR에 한국시장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유지해 온 버드와이저, 버드아이스, 호가든 등의 브랜드 유통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계약이 '언아웃 (earn-out, 투자 차액이 일정 금액 이상일 경우 수익을 나누는 것)' 방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오비맥주와의 관계를 지속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AB인베브는 또 사전약정 조건에 따라 거래가 완료된 이후 5년 내에 오비맥주를 재인수할 권리를 갖게되지만 반드시 재인수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오비맥주의 매각은 AB인베브가 지난해 11월 미국의 맥주회사 앤호이저 부시 (Anheuser-Busch)를 인수함에 따라 발생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AB인베브 CEO 카를로스 브리토는 "이번 거래는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 외에도 향후 지속적인 유통 계약을 통해 상호 이득이 되는 관계를 제공한다"면서 "우리는 오비맥주의 비즈니스와 경영진, 직원들을 매우 높이 평가하며, KKR이 신뢰할 수 있는 주주며 파트너로서 오비맥주의 장기적인 성장과 한국 맥주시장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셉 배 (Joseph Y. Bae) KKR 아시아 대표는 "한국에 첫 투자가 이뤄진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장기적이고 건설적인 파트너로서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오비맥주, 직원, 한국 맥주 시장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사간 오비맥주 거래는 한국 법상의 관계당국 승인 및 기타 선결 조건이 충족된 후 3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