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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따른 돼지고기 피해 없어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SI)로 인해 국내 양돈농가를 비롯해 돼지고기 취급업소 및 외식업체들이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에 이어 광우병 쇠고기 사태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바 있는 관련 농가와 외식업체 등은 연달아 발생하는 악재에 망연자실할 따름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멕시코발 돼지인플루엔자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하고 있으며,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 등도 눈에 띄게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 사태는 지난해 발생했던 조류인플루엔자 파동과는 그 성격이 많이 다르다. 당시 전국을 휩쓸었던 조류 인플루엔자와는 달리 아직까지 국산 돼지에서 인플루엔자가 발병한 적이 없으며, 돼지고기를 통해서는 감염될 가능성도 매우 낮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과연 돼지에서 유래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어 ‘돼지 인플루엔자’라는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는 아직까지 돼지에서 이번 바이러스가 확인된 바 없기 때문에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북미형 인프루엔자(NI, North America Influenza)로 명칭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도 ‘멕시코 인플루엔자’로 불러 줄 것을 언론 등에 당부한 바 있으며, 대한양돈협회 또한 ‘돼지 인플루엔자’라는 명칭이 소비자들의 오해를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이 명칭의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당국은 철저한 방역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한편,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홍보노력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