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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식품광고 非건강 유형이 73%"

TV(케이블 TV 포함)에 나오는 식품 광고 10건 중 7건 이상이 비건강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문영숙 교수는 `텔레비전 식품 광고에 나타난 설득 소구(訴求, appeal)와 건강 관련 주장 분석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TV에 집행된 493개의 식품 관련 광고물을 분석한 결과 73%가 비건강 유형이었고, 건강 유형은 27%에 그쳤다.

보고서는 기업 광고를 제외한 식품 유형을 건강 식품군(고기류의 단백질 식품, 곡물/시리얼/파스타, 유제품, 과일/채소/100% 과일주스, 건강보조식품/생수)과 비건강 식품군(패스트푸드/패밀리 레스토랑, 디저트/사탕류/스낵류, 음료/커피/차, 조미료/소스, 인스턴트/조리식품)으로 나눴다.

광고 제품 유형 중에서 음료/커피/차가 22.6%로 가장 많았으며, 패스트푸드/패밀리 레스토랑(16.6%), 디저트/캔디/스낵류(15.9%), 인스턴트/조리식품(9.9%), 유제품(8.7%), 과일/채소/100% 과일주스(7.2%)순이었다. 고기.생선 등 단백질 제품은 1.0%뿐이었다.

특히 건강 관련 주장을 제시한 광고물은 전체 표본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단지 `건강에 좋다'라는 구호에 그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구체적인 영양 성분을 제시한 광고물은 일반적 건강 주장을 포함한 광고물보다 훨씬 적었으며, 콜레스테롤이나 카페인 등과 같은 부정적인 성분을 표시한 광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전체 광고의 74.7%가 영양 성분의 포함 수준을 명시하지 않았고, 표시된 영양 성분의 절반은 미세 자막으로, 대부분 광고의 중간 부분과 화면 하단에 제시돼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영양 정보가 광고를 통해 제대로 제공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우리나라 광고들은 주로 음료, 패스트푸트, 스낵 등의 비건강 식품들을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소구를 통해 프로모션하고 있으며, 82%가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집행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식품 광고에서 예전과 달리 건강.웰빙, 영양 성분에 관한 소구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식습관과 비만 문제 등과 관련해서 식품 광고의 책임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과 영양 정보를 부각시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그러나 분석 결과를 자세히 살피면 광고주들이 건강 관련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실질적인 내용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건강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3일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춘계광고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