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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김진수 대표 "위기땐 폼 잡지 말아야"


"대기업이라고 폼 잡지 말고, 위기상황을 바로 인식하고,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철저한 시나리오 경영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CJ제일제당 김진수 대표가 강도 높은 위기경영을 역설하며 임직원들에게 위기극복을 위한 실천 문화를 주문했다. 지난 6일 CJ인재원에서 4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다.

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해 경영이슈로 환율, 내수침체, 식품안전, 가격하락 등을 꼽은 뒤 "CJ제일제당이 신사다워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이는 위기상황에 맞지 않는 문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사다운 매너를 버리는 대신 고객 인사이트를 제품개발부터 강하게 반영하고, 모든 조직에서 코스트를 다운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 실천하는 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달초 부터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 전 임직원의 비장한 결의와 동참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타운홀미팅을 열고 있다. 경영진과 현장 임직원이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회사 경영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하고 자유로이 질의.응답하는 자리다.

3일 광주를 시작으로 6일 서울에 타운홀미팅을 연데 이어 16일에는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6일 서울 타운홀 미팅에서는 서울, 경인, 충청, 강원 지역의 임직원 4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환율이 당초 예상과 달리 조기에 안정되지 않고 내수침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시나리오경영을 통한 전 직원의 위기극복 실천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주요 원자재인 곡물을 수입하고 있어 환율 100원 상승시 1000억 원의 부담을 안게 된다. 지난해에는 환율 급등으로 약 2000억 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또 1년 전에 비해 밀이 83%, 콩(대두)가 69%, 옥수수가 59% 오르는 등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올해 환율이 1200원 정도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1400원 가까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함에 따라 올해도 환율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에 대한 실천 강령으로 보다 원칙대로, 보다 현장중심, 보다 고객 가까이, 약점보강 보다는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매출 확대 보다는 철저한 수익중시, 현금흐름 중심으로, 인재/기술 투자는 변함없이라는 4개의 항목을 채택하고 2009년 CJ제일제당 우리의 행동으로 명명,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강점을 갖고 있는 제품과 분야를 더욱 강화하는 대신 비수익, 비성장 제품을 단호히 철수하기로 했다.

관행적인 비용, 시설 투자, 판촉 등을 중단하고 현금흐름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기존의 비용절감 노력에 더해 해외출장 대신 화상회의 도입, 인터넷 전화로 교체, 증정판촉 중단 등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 즉각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