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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음식물쓰레기줄이기운동본부 이사장

처리비용.환경오염 해결 등 1석 다조
민간차원 국민들 자발적인 동참 유도


매일 무심코 남기는 음식과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잘못된 소비 습관이 낳은 대표적인 환경문제가 바로 음식물 쓰레기다.

식량자원의 낭비라는 측면도 문제지만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으로 국가적 손실로까지 이어진다.

음식물 쓰레기 양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02년 하루 평균 1만1397톤이었던 음식물 쓰레기는 2006년에는 1만3372톤으로 4년만에 17.3%가 늘어났다.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한국식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999년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식량자원의 경제적 가치가 총 14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국민들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본격 운동에 나섰다.

17대 국회의원인 김선미 씨를 이사장으로 ‘대한민국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본부’가 발족한 것.

운동본부는 국가적인 차원이 아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NGO 성격의 단체다. 김선미 이사장을 만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본부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본부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음식물 쓰레기는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02년 기준으로 연간 16조에 이른다. 음식물 쓰레기는 매년 증가해 올해를 기준으로 한다면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경제 손실 뿐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음식물 쓰레기는 쉽게 부패하는 유기성 물질을 포함해 이를 매립하면 악취가 발생하고 해충이 쉽게 번식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80% 이상이 수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썩은 쓰레기에서 나오는 고농도 침출수가 지하수나 강에 흘러들면 페놀농도가 8배 증가하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850배 수준까지 높아지는 등 수질이 급격히 악화된다.

이런 병폐를 막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이에 국민들이 솔선수범 할 수 있는 자발적인 단체를 만들게 된 것이다.

우리 국토를 흔히 금수강산이라고 한다. 이런 금수강산을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해마다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과거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우리국민들은 많이 주는 것이 미풍양속의 하나라고 생각해 왔다. 이런 음식 인심이 한 몫을 하고 있다.

과유불급이라 했듯이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 과했을 때 피해도 넘친다.

집에서 음식 만들 때는 정확한 식단을 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음식 보관방법의 발달로 인해 음식이 많이 남는 쪽으로 오히려 진행하고 있다.

과거 저장시설이 없었을 때는 다 먹어서 소비를 했으나, 저장시설인 냉장고가 나오면서 그 안에 남은 음식을 보관하는 습관이 들기 시작했다.

보통 냉장고는 몇 개월에 한번씩 청소를 하고, 그렇다보니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물로 넘쳐나 결국 버리게 된다.

냉장고 안을 주기적으로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냉장고에 음식물을 오래 두면 위생상에도 문제가 생긴다. 세균 증식으로 인한 식중독 오염우려와 함께 냉장고에 오래 두면 성분과 효과도 떨어진다. 냉장고 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대량으로 양산하는 곳이 식당이나 학교 등 단체급식 장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면?

-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것이다. 식당 등 단체급식 장소에서 음식물을 줄이는 업체에 음식물 처리 비용을 절감해 주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가산점 제도를 도입하고,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음식물 처리비용을 환원해 주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교육도 필요하다. 어렸을 때의 교육은 성인이 돼서도 습관으로 길러진다.

본인이 학교를 다닐 적에 휴지 버리지 않기 교육을 학교에서 진행했는데, 성인이 된 지금도 이게 몸에 베어서 지금도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지 않고 손에 가지고 다닌다. 어릴 적 교육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다.

▶국민과 직접 다가가는 운동을 펼친다고 했는데,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 것인가?

우선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아무리 강제적인 제도라고 해도 성공 하지 못한다.

이를 위해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동참시켰다. 문화와 병행한다면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인이 참여하면 효과가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예인 홍보대사로는 단장에 작곡가 김영철, 가수 조승구, 가수 하동진 씨 등 50여명이 임명됐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를 돌면서 전국의 국민들과 직접 맞대면 하는 형식으로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남는 음식을 푸드뱅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