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 섭취는 영양분을 공급해서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게 하여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의 경우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식품 내 항원 단백질 성분)을 인체가 나쁜 침입자로 여기고 싸우게 되는데 이러한 면역체계(면역글로블린E(IgE)나 림프구 등)의 과민반응이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식품알레르기라고 한다.
식품알레르기 증상은 피부, 호흡기 소화기, 심혈관 등 모든 신체기관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가벼운 반응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반응(아나필락시스 쇼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먹지 않고 만지거나 가루가 코로 흡입되기만 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식품도 다양하며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달걀, 우유, 콩, 밀 등이, 청소년 이상 성인의 경우는 땅콩, 생선, 갑각류, 견과류 등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달걀, 우유로 인한 알레르기는 영유아기에 생겨서 5~6세에 많이 없어진다. 그러나 견과류로 인한 알레르기는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갑각류, 조개류로 인한 알레르기는 나이들어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식품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식품 조리법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성도 변한다. 높은 온도로 오랫동안 가열하면 일반적으로 반응성이 줄어든다. 끓이기, 볶기, 튀기기, 다른 식품과 함께 조리하기 등 다양한 조리법에 따라 반응성이 달라진다. 다만, 땅콩은 볶으면 반응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식생활 관리는 원인 식품을 밝혀내고 나서 원인식품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없이 음식을 제한할 경우 영양결핍, 성장장애 초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의 대체식품(예;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국수, 빵류 대신 쌀, 감자, 고구마 등)을 숙지하여 영양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원인식품 제한은 식품알레르기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예방이며 치료 방법이다. 원인이 되는 식품을 완벽하게 철저히 제한하여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고 일정기간이 지난후 식품알레르기 반응이 없어지도록 유도한다.
식약처에서는 한국인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성분)으로 21가지 물질(메밀, 밀, 대두, 견과류, 복숭아, 토마토, 난류, 우유, 육류, 갑각류, 고등어, 오징어, 조개류, 굴, 전복, 홍합, 아황산 등)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은 식품표시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에는 본인이 해당하는 식품알레르기 원인 식품이 들어가는지 확인 후 주문한다. 식사 전,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다. 제품 구입시 알레르기 유발 식품 표시사항을 확인한다. 본인이 해당하는 알레르기 원인 식품은 섭취를 제한한다. 만일 알레르기 원인 식품을 먹고 급성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급식소에서도 식품알레르기 유발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어린이 급식에서 식품알레르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초 등록시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하여 사전에 인지하고 식품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원인 식품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식단표에는 식품알레르기 물질을 반드시 표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알레르기 표시한 식단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시설장의 거부가 심한 실정이다.
어린이 급식소에서 식품알레르기 예방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시설장 및 부모 등 어린이 보호자들에게 식품알레르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통하여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관리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