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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칼럼] 식품첨가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

우리 식생활에서 가공식품은 필수적 요소이며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동식물성 원료를 소재로하여 원하는 특성의 가공식품으로 제조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식품첨가물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각 나라별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미국은 식중독균>발암물질>잔류농약>식품첨가물>GMO>동물용의약품>알레르기 순으로 식품첨가물이 4위로 조사되었고, 일본은 식중독균>동물용의약품>건강식품>곰팡이독>알레르기>중금속>방사성물질>포장용출물질>잔류농약>아크릴아마이드>식품첨가물>GMO 순으로 식품첨가물은 11위였으며, 우리나라는 식품첨가물>환경호르몬>식중독>방사능>중금속>유전자변형식품>잔류농약의 순으로 식품첨가물이 1위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가공식품에는 보존, 기호성(맛, 색, 향 등), 편의성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식품첨가물이 사용되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화학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여 식품첨가물이 적게 사용되거나 아예 없는 식품을 선호한다. 식품업계가 ‘무첨가’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일부업체는 ‘무 첨가 마케팅’ 등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

 

예로서, 식품첨가물 MSG는 국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독성평가 결과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없다고 하여 1일 섭취허용량(ADI)도 설정하지 않을만큼 안전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소비자 조사 결과 ‘MSG 무첨가’ 표시가 실제 제품구매에 영향을 주는 것이 70%에 달한다.

 

인터넷포털사이트 등을 통한 “인포데믹(INFODEMIC = Information + Epidemic)” 현상으로 근거가 불확실한 정보가 전염병처럼 범람하는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실제로 모 식당에서 코로나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소독을 실시한 것이 오히려 코로나 확진자 방문 장소로 오인되는 가짜뉴스로 확산되는 등 인포데믹으로 인한 오해로 피해를 본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식품을 가공, 저장하기 위해 건조, 절임, 발효, 훈제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여 사용해왔다. 기원전 900년경 식품보존을 위해 염과 연기(훈연)를 사용하였고, ’신농본초‘, ’본초도경‘의 문헌 중에 천연색소 ’치자‘를 사용하였으며, 주나라때 ’계수나무(육계)‘를 향미제로 사용한 사례도 있다.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을 조리하고 가공할 때 식품의 품질을 좋게하고 보존성을 높이며 맛, 색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품 본래의 성분 이외로 첨가하는 물질을 말한다. 식품첨가물로 지정받고 사용하려면 그 물질의 필요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증빙자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양한 독성시험(단독투여, 반복투여, 생식발생, 면역독성 및 발암성 시험 등)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 평가를 통해 식품첨가물의 일일섭취허용량(ADI ; 사람이 일생동안 매일 먹더라도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kg당 1일 섭취량)을 설정하고, 그보다 훨씬 적은 양이 사용되도록 관리하고 있으므로 허용된 식품첨가물을 기준에 맞게 사용한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되는 식품첨가물은 건강에 위해하지 않은 양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물질은 독성물질이며 독성이 없는 것은 없다. 얼마만큼을 섭취하는 가 양만이 그 물질이 유독한가 무독한가를 결정한다”는 Paracelsus(스위스 화학자, 의학자)의 말처럼 가공식품을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식품첨가물이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무조건적인 불안감보다는 현명한 식품선택과 소비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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