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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칼럼] 평생 건강, 바른 식습관으로부터 - 식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자

영양성분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성분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우리 국민들이 통상 하루 필요량보다 많은 양 섭취하는 영양성분의 1위는 나트륨이다. 나트륨 과다섭취는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되므로 건강을 지키고 의료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나트륨 섭취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국이나 찌개, 절임식품 위주의 우리 식생활에서 정책적으로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매우 힘들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지난 8년간 나트륨 섭취량 3분의1을 줄였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가 세계고혈압연맹(WHL)로부터 기관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권고기준인 2,000mg의 1.5배 넘게 섭취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당류 섭취 또한 어린이, 청소년들의 식생활에서 권고기준(첨가당으로 50g 이하)을 초과하고 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10%를 초과하면 당뇨병 위험률 41%, 고혈압 위험률 66%, 비만위험률 39%가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단맛은 마약과 비슷하게 중독을 유발하여 어릴 때 단맛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커가면서 점점 더 강한 단맛을 찾게 된다.

 

단짠을 선호하는 식습관이 지속된다면 당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부족한 영양성분은 보충제로도 섭취할 수 있지만, 과잉섭취는 우리 입맛과 식습관이 바로 잡히지 않는 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식품산업은 소비자의 입맛과 요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정부 시책에 따라 당류를 줄이면서 맛을 유지하려면 방법은 대체감미료 밖에 없다. 당알코올 등 대체감미료의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준다. 전 세계적으로 음료에서 섭취하는 저칼로리 대체감미료의 양은 지난 10년동안 36%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인공감미료 시장 규모가 연평균 5%이상 성장하고 있다. 저칼로리 제품의 열량이 낮다고 많이 먹으면 설사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  현재 당알코올 함유 식품에는 당알코올 종류와 함량, 그리고 “과량 섭취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라는 표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을 줄이기 위해 설탕을 대체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입맛을 바꾸고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저당·저염 실천본부 허혜연 위원은 유튜브 ‘마이나슈TV’에서 미각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맛을 배우는 최적기는 생후 4~6개월경 시작하는 이유식부터이다.  이때부터 침 분비가 왕성하게 되고 미각이 한층 더 발달하게 된다.  이유식은 식재료 자체의 맛으로 시작하고 가급적 단맛, 짠맛에 대한 노출은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 단맛, 짠맛에 한번 길들여지면 쉽게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어른들도 둔감해진 미각을 꾸준히 단련하면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  담백하게 조리된 음식을 천천히 식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노력을 2주 이상 지속하고 60일 정도 유지하면 점차 미각이 되돌아와 담백한 맛에서도 단맛, 짠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짠맛에 예민함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점점 더 짜게 먹게 되어 고혈압 등의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단맛의 예민함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점점 더 달게 먹게되어 비만이나 당뇨 등의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반대로 단맛이나 짠맛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면 저염, 저당 요리를 즐기는 식습관이 생기므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고 비만도 방지할 수 있다.

 

결국 미각이 만들어낸 식습관이 병을 키울 수도 있고 건강을 지킬 수도 있다.

 

  단짠단짠을 찾기보다 담백한 요리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식습관을 통해 평생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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