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민들이 생활 속 불안요인 검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 안전검사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액상분유 침전물이 첫 조사대상이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국민들이 불안해 검사를 요청하는 식품.의약품 등을 식약처가 직접 수거.검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를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했다.
청원은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검사 대상은 식약처가 관리하는 농·축·수산식품,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의료기기, 의약외품, 화장품 등 모든 물품이다.
7일 식약처 국민청원안전검사제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현재 청원 게시판에는 액상분유 침전물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가장 높은 추천수를 기록하고 있다.
자신을 직장맘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직장을 다니며 애 둘을 키우다 보니 좀 더 편한 액상분유를 먹이게 됐다"며 "그러던 중 액상분유 하단에 초록색 침전물을 발견했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방문해 샘플수거해 가고 검사의뢰해서 결과를 보여준다고 했지만 그냥 성분검사 일부가 다였다"며 "1399전화했더니 신고해도 모든 검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더 어이없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이 청원인은 "SNS에도 이런 사례가 많이 돌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면 조치가 취해졌음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청원은 26명이 추천한 상태다.
실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몇년 전부터 액상분유 침전물에 대한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포털사이트의 카페에서는 액상분유 침전물에 대한 우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디 '012y****'는 "액상분유 수유 중 바닥에 까만게 깔려 있는건지 뭔지 침전물을 발견했다"며 "유통기한도 충분한데 찜찜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아이디 'rlft****'는 "액상분유를 젖병에 옮겨 담아서 주는데 침전물이 많다"며 "괜찮은건지, 주면서도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청원의 시작일은 지난 4월 24일이며 청원마감 시간은 5월 24일이다. 이 외에도 현재 어린이요 물휴지, 즉석조리식품, 어린이용기저귀, GMO식품, 달걀, 어린이용 음료 등에 대한 청원글이 올라와 있다.
국민청원안전검사제는 문제점이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특정 세력에 의해 기업의 피해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해 청원을 게시하기 전에 식약처가 내용을 먼저 검토해 업체명 등을 삭제한다.
한편, 저출산 여파로 국내 조제분유 소비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액상분유 시장은 일반 분유와 달리 젖병과 물을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바로 먹일 수 있다는 장점에 쑥쑥 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제분유에 대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액상분유 시장 규모는 2013년 말 약 10억원에서 2016년 200억원 수준까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가 약 85%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매일유업,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롯데푸드 파스퇴르가 후발주자로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