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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먹거리를 말하다③] 분유역사는 어디서부터...국내 첫 분유는 1967년 '남양분유'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 3700억원...남양유업, 매일유업 주도
'이물질부터 사카자키균까지' 분유 수유시 '안전성' 가장 우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금교영 기자]  아기를 가진 엄마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 바로 모유수유와 분유수유다. 모유가 좋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현재 우리나라는 모유수유 권장 국가이며 해마다 모유 수유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기에게 모유를 어떻게 잘 먹어야 하는지, 모유가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모유를 먹이다 엄마 몸에 이상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엄마들은 알고 있을까? 모유를 먹이지 못한 엄마는 죄인이 되야 할까?

모유를 먹일 수 없다면 차선책은 분유다. '가장 모유에 가까운 분유는?' 엄마들은 여기서 또 선택의 기로에 선다. 분유업체마다 자사 제품이 가장 모유에 가까운 최고의 분유라고 홍보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분유의 종류도 많고 단계별로 나눠있다 보니 초보 엄마에게는 분유를 선택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푸드투데이는 엄마들이 미처 몰랐던, 궁금해하는 분유와 이유식의 상식, 성분, 종류 등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본다. <편집자주>

◇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 3700억원...남양유업, 매일유업 주도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00억원으로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등 4개사의 제품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조제분유를 생산하고 있는 제조사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3곳이며 그 중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산양분유는 뉴질랜드 공장에서 제조해 수입해 들어오기 때문에 수입분유로 분류된다.

국내 조제분유 제조사들은 비슷한 생산 규모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데 매일유업은 일 40톤, 남양유업과 파스퇴르유업은 일 35톤으로 나타났다.



◇ 시장 점유율 1위 '남양유업'...'분유의 모유화' 철학 담은 남양분유 

남양유업은 국내 조제분유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1964년 창립해 충남 천안에 분유공장을 세우고 1967년 국내 첫 유아용 조제분유 '남양분유'를 내놨다. 

남양유업은 '분유의 모유화'를 기본 철학으로 '남양유업A', '남양점프', '남양분유 로얄' 제품을 거쳐 현재의 '임페리얼 드림 XO'까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히트 제품인 임페리얼 드림 XO은 1993년 7월 '임페리얼'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후 '임페리얼 드림 XO' 등 지속적인 리뉴얼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후 '아이엠마더', '아기사랑 수', '마더스 오가닉', '남양 산양분유'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 '아이엠마더' 액상분유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액상분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06년 '임페리얼 드림 XO 액상형'을 국내에서 처음 출시했으나 당시 시장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60년대 생산 초기에는 포도당, 유당을 첨가하고 비타민, 미네랄 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프리미엄 분유로 이동, 이를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아기의 소화 능력을 고려한 3대 영양소 맞춤설계로 소화하기 힘든 단백질은 낮추고 필요한 단백질만 보강하고 잘 먹을 수 있도록 작게 조각 내는 등 GMF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GMF 시스템은 '임페리얼 드림 XO' 와 '아이엠마더'에 적용했다. 이 시스템으로 생선된 분유는 입자 하나하나가 단계별 건조를 거친 건조과립 AA 입자로 물에 닿는 순간 순식간에 녹아 내린다.


◇ 유아식 국내 수출 1위 '매일유업'...국내 유일 특수분유 생산

매일유업은 1974년 조제분유 생산을 시작으로 현재 유아식 국내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전신은 1962년 2월 농어촌개발공사가 설립한 한국낙농기공이다. 그해 5월 농어촌개발공사는 민간인 주주로 매일유업 창업자인 고 김복용 회장을 공동 주주로 영입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낙농기공은 민관합작투자회사로 바꼈다. 1974년 일본 모리나가유업과 기술제휴를 통해 제조분유 '맘마분유' 생산.판매를 시작으로 1980년 지금의 매일유업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매일유업은‘앱솔루트’시리즈를 대표 브랜드로 보유하고 있다. 2002년 출시한 프리미엄 조제분유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은 특허 받은 면역 단백질 락토폰틴을 새로 추가하고 두뇌·시력 성분인 DHA와 ARA를 모유수준으로(17mg/100ml) 강화해 첨가한 프리미엄 분유다.

특히 매일유업은 17년째 선천적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이 있는 환아들을 위한 10가지 특수분유를 생산해 오고 있다. 이는 매일유업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앱솔루트 대표 분야 명작·유기농 궁·센서티브 등 3개 제품을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성분 모유에 가깝게 업그레이드했다.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에서 소중한 모유와 아기똥을 기반으로 두뇌, 시력, 성장, 방어능력, 소화흡수 5가지 핵심 항목을 연구해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과학적으로 설계하는 '앱솔루트 영양시스템'을 적용, 모유에 더욱 가깝게 제품을 개선했다.

DHA와 ARA(아라키돈산), 3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함량과 비율은 모유에 가깝게 설계했으며 '명작'과 '유기농 궁'에는 망막 구성 성분 루테인과 칼슘 흡수 및 지방 대사에 도움을 주는 소화흡수 성분인 우유유래 OPO(베타팔민티산)를 첨가했다.

◇ 국내 최초 저온살균공법 도입 '롯데푸드'...로히트 공법 열변성 최소화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로히트 위드맘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지속적인 제품 리뉴얼로 조제분유 시장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1987년 설립된 파스퇴르유업은 국내 우유 시장에 최초로 저온살균공법을 도입했다. 초고온 살균 우유를 비판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빠른 성장을 이뤘지만 IMF 사태 이후 위기를 겪고 그 여파로 1998년 10월에 부도가 났다. 2004년 한국야쿠르트에 매각됐으며 2011년 11월 1일 롯데푸드에 인수됐다. 

대표 브랜드인 '위드맘' 시리즈는 로히트(Low Heat) 공법을 적용해 제조과정에서 열변성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로히트(Low Heat) 공법은 아기의 성장 및 근육발달에 가장 중요한 유청단백질의 열변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온살균 분유제조 열처리 공법이다. 로히트 공업의 장점은 유청단백질의 열변성의 최소화로 유아의 단단한 근육 형성과 칼슘카세인의 열변성의 최소화로 뼈 성장에 도움을 준다. 또한 물에 잘 녹아 소화흡수가 잘 되도록 돕는다.


◇ 산양분유 시장 1위 '일동후디스'...2003년 첫 출시 이후 10년간 누적 판매량 1000만캔

일동후디스는 국내 산양분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산양분유는 2003년 첫 출시 이후 10년간 누적 판매량이 1000만 캔을 돌파해 국내 산양분유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산양분유는 일반 조제분유와 달리 3단계까지 성장기용 조제분유로 이뤄졌으며 4단계부터는 산양유아식(성장기용 조제식)으로 분류돼 있다.

산양분유는 뉴질랜드 데어리고트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어 온다. 뉴질랜드의 청정자연 속에서 항생제, 인공사료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자연방목으로 키운 산양의 신선한 원유를 착유 후 one-line 공법으로 바로 만든다.

산양유 단백질은 우유와 달리 아기의 소화를 방해하는 α-s1 카제인 단백질이 거의 없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β-락토글로블린도 적다. 또한 산양유 지방은 우유지방에 비해 1/20로 크기가 작고 MCT(중쇄중성지방산)가 많아 소화 흡수가 빨라서 위장기능이 덜 발달한 영유아에게 특히 좋은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 분유를 둘러싼 이슈...'안전성' 이물질부터 사카자키균까지

국내 소비자가 분유 수유 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분유의 안전성'이다. 영유아가 섭취하는 식품이다 보니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더 크다.

그러나 이물질, 방사성 물질,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등 안전성과 관련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은 2010년부터 2013년 4월까지 CISS(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수집된 이물 혼입 관련 대전.충청지역 위해정보를 공개했는데 영유아용 분유에 이물 혼입이 가장 빈번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최근에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 검출과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을 상대로 청구소송에서 승리했으나 안전성과 관련한 이슈는 이전에도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카자키균과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논란이다.

2006년 남양유업 '알프스 산양분유'에서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검출돼 관련 제품이 전량 회수조치 됐다. 당시  이 사건은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불러 일으켰다. 사카자키균은 대장균의 일종으로 6개월 미만의 영.유아 중 면역결핍영아,태어난 지 28일 미만의 영아,2.5kg 미만의 저체중아 등에게 위험하며 치명적인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07년 매일유업 '유기농 산양분유 1단계 400g'제품에서도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 이후 2009년에도 매일유업 '프리미엄 궁'에서 에터로박터 사카자키균이, 2011년에는 매일유업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2'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당시 매일유업은 조사 과정의 문제를 주장하며 외부 분석기관에 검사를 맡겨 분석한 결과, 모두 불검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으나 이후 분유 매출이 50% 가량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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