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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때문에..." 미스터피자 불매운동에 속타는 가맹점주들

경비원 폭행사건 당시 가맹점 60여곳 문닫아...사과문에 가맹점 위한 대책은 없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갑질과 횡령등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정우현 회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갑질 논란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스터피자는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의 친인척이 관여된 업체를 통해 시중보다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등 이른바 '치즈 통행료'를 걷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와 프랜차이즈를 탈퇴한 가맹점주의 가게 옆에 직영점을 내고 지나치게 싼 가격에 피자를 판매해 탈퇴 가맹점에 피해를 입힌 '보복 출점'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직영점 출점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한 탈퇴 점주는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으며, 작년 4월에는 정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며 여론이 악화되고 정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미스터피자에 부정적이고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SNS를 통해서도 '미스터피자 불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검찰 수사가 들이닥치는 상태가 되자 지금에서야 몸을 낮췄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 이후 매장의 매출이 전년 대비 50%~60% 감소했으며 60여곳이 문을 닫았다. 가맹점주들은 오너 일가나 가맹 본부의 실수로 이미지 타격이 심화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가 받는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김태훈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 사무국장은 "점주들은 미스터피자의 이미지가 나빠져 하루에 한판도 팔기 힘든데 원론적인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 대국민 사과를 왜 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이미지 폭락으로 가게 문을 닫게 생긴 개맹점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본부가 이 같은 악재에 직접 가맹점에 보상을 해주도록 하는 내용의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지만 가맹점들은 당장의 손해로 발등이 불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