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대표 김성환)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가정간편식인 ‘피코크’의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매출 6521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64%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3.1%에서 지난해 1.3%로 1.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 계열 식자재·급식 업체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좋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웰스토리는 영업이익률이 7.5%, 현대그린푸드는 4%, CJ프레시웨이는 1.5%로 모두 신세계푸드 보다 높았다. 그룹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 의존도 역시 2013년 34.4%에서 지난해 35.7%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업계는 신세계푸드의 실적이 부진한 것에 대해 전반적인 내수 침체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식자재 유통부문의 매출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세계푸드가 ‘피코크’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피코크는 값싼 인스턴트류의 식품이 장악하던 HMR시장에 양질의 식재료를 활용한 고급 HMR 제품을 내놓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올해 이마트에서 판매된 냉동피코크와 냉장 피코크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1.2%와 36.7%씩 성장했다.
이마트는 향후 피코크를 미국 창고혈 할인점 코스트코의 자체브랜드(Private Brand·PB) ‘커클랜드(Kirkland)’와 같은 통합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올해 8월까지 제2음성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제2음성공장 오픈으로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HRM매출액이 기존 2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를 가정간편식에서 시작해 식품 전체를 아우르는 자체 브랜드로 키우려 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피코크 가정간편식 외에 케이크와 시리얼 등을 포함한 신상품 150종을 내놓았으며 피코크 팝콘과 감자칩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 브랜드를 간편식 뿐 아니라 이마트의 종합 식품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는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 확대에서 더 나아가 독자적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며 “피코크가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과 편의점 위드미 등에 진출하는 등 유통채널을 많이 보유했기 때문에 경쟁업체들보다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