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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안들었다? 식품업계 꼼수 마케팅 난무

동원F&B, 풀무원, 샘표 등 대체첨가물 HVP 사용...표시는 전무
국회 정책토론회 "HVP 또 다른 안전성 논란 야기 가능성 있다"



최근 먹거리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자 식품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무첨가 마케팅. 이같은 식음료업계의 '무첨가' 광고가 소비자 혼란은 야기시킨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실제 식품업체가 광고하는 무첨가 제품은 어떨까.


19일 소비자와 함께 등에 따르면 동원F&B '엄마는 초밥의 달인', 풀무원 '직화 짜장면' 등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가공식품이 MSG 무첨가 제품임을 광고하며 건강한 먹거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은 MSG 유사한 기능의 다른 첨가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업체들의 광고만 믿고 무턱대고 섭취하다간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같은 사실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열린 소비자와 함께(한국미래소비자포럼, 공동대표 김현, 박명희),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표 백희영),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비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원회, 비례대표)이 공동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하는 ‘무첨가 마케팅과 소비자’ 정책토론회에서 밝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소비자와 함께 연구팀이 진행한 ‘가공식품의 무첨가 마케팅 제품에 대한 실태 및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연구팀이 한국식품연구소에 시중 일부 무첨가 표시 12개 제품을 의뢰한 결과,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무첨가 표시 12개 제품 중 8개 제품에서 MSG와 유사한 기능의(향미증진) 다른 첨가물(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 HVP)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제품은 대림 '삼채물만두', 동원F&B '엄마는 초밥의 달인', 풀무원 '직화 짜장면'.'가쓰오우동'.'새콤달콤 유부초밥'.'베트남 쌀국수', CJ '비빔된장양념', 샘표 '요리에센스 연두' 등으로 이들 제품에는 HVP 사용여부 지표물질인 레불린산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HVP가 사용된 제품의 경우 천연단백질에는 존재하지 않는 레불린산(levulinic acid) 함량이 높아지므로 레불린산을 HVP 사용 여부에 대한 지표 물질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HVP는 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로 탈지 콩, 밀 글루텐, 옥수수 글루텐 등 식물성 단백질을 산으로 가수분해해 얻는 아미노산액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한 문은숙 ISO 소비자 정책위 제품안전의장은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대체첨가물 HVP는 또 다른 안전성 논란 야기 가능성이 있다"며 "MSG 무첨가 등 표현은 인공조미료 무첨가로 오인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첨가 강조 표시의 편익 검토와 불안, 불신 원인에 대응하는 정확한 표시가 이뤄져야 한다"며 "과학적 안전보다 정서적 안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윤명희 의원은 “무첨가 마케팅의 실태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점검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된 무분별한 무첨가 식품 마케팅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의견들을 심도 있게 검토해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은 "특정 첨가물 A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대체 첨가물 B를 사용했음에도 특정 첨가물 A에 대한 무 첨가 표기를 해 웰빙 식품인양 마케팅을 하는 행위 등은 대표적인 소비자 기만사례"라며 "만일 A에 비해 B의 안전성 입증이 덜 됐다면 이는 더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와 함께 박명희 대표는 “오늘 토론회는 식품이 유통되는 장에서 과장 또는 왜곡된 정보를 선별하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며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한 점검의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환경을 구축하고 믿을 수 있는 소비자 거래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