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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자조금, FTA규탄 ‘치고 빠지기’?

철회 기자회견 불참...롯데백화점서 직거래장터 개최


푸드투데이 '한-호주 FTA 즉각 철회 기자회견' 영상 류재형기자



호주산 쇠고기의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한우 가격 하락 폭이 커져 축산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지만 한우자조금(위원장 강성기)은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우협회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관련단체들은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한-호주 FTA를 즉각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지만 주도적으로 취재를 요청했던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우자조금은 5일 한 ·호주 FTA 협상 타결 규탄 기자회견 취재 요청서를 배포했다.

하지만 회견장에서 한우자조금 관계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이강우 전국한우협회 협의장은 "발표없이 밀실협상을 했다는 것은  5000만 국민을 속이고 축산과 농업에 종사하는 사백만 농민을 희롱한 것"이라며 "호주산 쇠고기는 수용을 할수 없으며 결론이 날 때까지 농민과 함께 투쟁할 것을 약속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봉 한국농업경영인중안연합회장도 "대책없는 FTA 강행이 농민을 사지로 몰아넣었다"면서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계속 여러나라와 FTA를 하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최근 한우와 수입산 쇠고기의 가격차이는 1.8배로 좁혀졌는데, 관세가 철폐되면 가격차이가 최소 2.5배 이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40%의 관세가 30%로 낮춰지면 호주산쇠고기 수입량이 6% 늘고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 수입량이 22%까지 증가한다는 것이 농축수산비대위의 설명이다.

 

여러 농민단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안이지만 한우자조금이 불참한 것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한우자조금은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언론에 노출되면 곤란해질 것”이라면서 “한우소비촉진위해서 만들어진 기구가 한우농가를 위해 나서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한우자조금은 기자회견에 불참한 대신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2층에서 한우 직거래장터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TA 협정 내용은 ▲호주는 국내 수입 품목에 대해 5년간 관세가 없는 것 ▲자동차와 가전제품, 전자기기, 일반기기 관세는 바로 없어지는 것 ▲국내 호주 수입 품목 수의 90%를 8년 내 관세를 없애는 것 ▲쌀, 분유, 냉동 돼지고기, 과실, 대두, 감자 등 171개 품목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 쇠고기를 포함한 509개 농림수산물은 10년 이후 관세가 철폐한다는 것이다.


글 / 조성윤 기자

영상 / 류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