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운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부실한 급식 메뉴에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35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 청운초등학교 학교급식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 천만 원의 무상급식비 반납 경위와 책임을 철저히 규명해 달라"며 서울시 교육청에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청운초등학교 급식 학교운영위원회의 학교회계 결산 심의 과정에서 학교 측이 지난 2013학년도 무상급식비 총 예산(식자재 구매액) 3억 900만원 가운데 3500만원(11.3%)을 시교육청에 반납한 사실이 밝혀졌다.
비대위는 "학교는 거액의 무상급식비 집행 잔액이 발생한 경위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급식의 양과 질, 영양에 전혀 영향이 없었다면서 잘못도 책임도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서울 청운초 학교급식은 맛도 없고, 식단도 단조로운데다 양도 형편없이 적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올해 3월 말 기존 영양사가 휴직에 들어가고 계약직 영양사가 업무를 대신할 때까지 저희 아이들은 마치 북한의 초등학교를 연상시키는 심각한 부실급식으로 고통받았다"며 "무상급식비를 3500만원이나 못 쓰고 반납했다는 것은 부실급식의 원인이자 결과의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비대위가 공개한 급식 사진은 오리훈제 한 점과 소량의 반찬과 밥으로 부실한 모습을 보여줘 충격을 주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감사청구서에서 수천만 원의 무상급식비를 반납하고 이를 묵인·은폐한 경위와 책임 규명, 부실급식을 제공해온 영양사의 복직 반대, 반납된 급식비를 아이들에게 돌려줄 것 등을 요구했다. 또한 영양사와 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 문제의 영양사가 복직하면 학교급식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 청운초등학교 관계자는 "3500만원 중 900만원은 학생 수를 과다추산해서 더 배정받은 예산으로 당연히 반납했어야 할 돈"이라며 "전체 무상급식 예산은 4억4500만원으로 반납한 예산인 2600만원은 5.8%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푸드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시교육청 감사를 기다리는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해당 영양교사의 복직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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