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1989년의 대한민국은 이것을 ‘공업용 쓰레기’라고 불렀다. 하지만 2025년의 대한민국은 똑같은 이것을 ‘전설의 풍미’라고 부르며 한 달 만에 700만 개를 먹었다. 36년 전, 멀쩡한 기업을 도산 직전까지 몰고 갔던 ‘죽음의 성분’이 도대체 어떤 마법을 부렸기에 ‘프리미엄의 상징’으로 둔갑해 우리 식탁에 다시 올랐을까? 우리가 몰랐던, 혹은 오해했던 ‘기름’의 진실. 바로 삼양식품의 ‘우지(牛脂·소기름)’ 이야기다. 최근 식품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삼양식품의 신제품 ‘삼양 1963’이다. 출시 한 달 만에 700만 개 판매 돌파. 기존 라면보다 가격이 1.5배나 비싼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품절 대란이 일어났다. 이 숫자가 충격적인 이유는 이 제품의 핵심 세일즈 포인트가 다름 아닌 ‘우지’이기 때문이다. 시계를 36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1989년 발생한 이른바 ‘우지 파동’은 한국 식품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흑역사다. 당시 검찰은 삼양식품이 라면을 튀기는 데 사용한 우지가 미국에서 공업용으로 분류된다며 회사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했다. 사실 정제 및 가공 과정을 거쳐 식용 가능한 2등급 유지였지만 ‘공업용’이라는 단어가 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9일 “치약 등 의약외품은 국민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시각·청각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안전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점자·QR코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날 ‘세계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계기로 의약외품 점자 표시 및 QR코드 기반 안전정보 제공 현장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을 방문했다. 부광약품은 치약 등 의약외품에 자발적으로 점자와 음성·수어영상 변환용 코드(바코드)를 도입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한국농아인협회,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등이 함께 참여했다. 오 처장은 장애인 당사자들과 함께 점자 표시가 적용된 치약 용기를 직접 확인하고,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의약외품 안전정보가 음성·수어영상으로 제공되는 과정을 시연했다.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023년부터 ‘의약외품 모바일 간편검색서비스’를 구축·운영하며 정보 접근성을 확대해 왔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의약품안전나라와 연계돼 △제품명 △사용법 △주의사항 △수어·음성 영상 등을 제공하는 방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검찰이 밀가루 가격 담합 혐의를 받는 주요 제분사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나희석 부장검사)는 11일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사조동아원 등 5개사 본사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수년간 사전 협의를 통해 밀가루 가격을 인상하거나 출하 물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시장 가격을 왜곡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국무회의에서 “생필품 가격 상승 배경에 기업 간 담합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제분사들의 담합 정황을 포착하고 대한제분·CJ제일제당·사조동아원·대선제분·삼양사·삼화제분·한탑 등 7개사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 역시 밀가루를 ‘대표적 민생 품목’으로 규정하고, 담합 행위를 민생경제를 흔드는 중대 범죄로 보고 선제적 수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거쳐 관련자 소환 조사를 진행하며 담합 구조와 기간, 가격 조정 방식 등을 집중 규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단순한 가격 협의 여부가 아니다”라고 강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배달앱의 수수료 폭리와 무료배달 마케팅 비용 전가 문제를 겨냥한 제정법이 국회에서 본격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수수료 상한제, 배달비 분담 강제 금지 등을 핵심으로 한 규제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면서 배달앱 시장의 공정성 개선이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제도 개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은 지난 9일 ‘음식배달플랫폼 서비스 이용료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하며,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수수료 상한제와 자영업자 부담 완화 정책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 법안의 적용 대상은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인 배달플랫폼 사업자로,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 플랫폼이 모두 포함된다. 법안의 핵심은 영세·소규모 업주 보호와 플랫폼의 비용 전가 관행 차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배달앱이 영세 사업자에게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도록 하는 ‘우대수수료’ 제도를 도입했으며, 플랫폼이 우대수수료로 인해 발생하는 부담을 라이더에게 전가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플랫폼의 배달비 구조 개입도 대폭 제한된다. 입점업체가 배달 방식과 배달비 분담 수준을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배달앱이 특정 분담 구조를 강제하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천하의 백종원 대표가 입맛을 다시며 젓가락을 내려놓은 먹거리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급식입니다. 그 중 가장 가까이까지 왔었던 건 짬밥입니다. 백종원 대표의 성공 방정식, 모두가 아실 겁니다. 그에게 방송은 단순한 예능이 아니죠. 아주 세련되고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사업 제안서입니다. 방송을 통해 대중의 호감과 명분을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 골목식당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을 석권하고, 맛남의 광장으로 지역 축제와 연구 용역을 장악한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 이어 등장한 것이 백패커입니다. 지난 2022년과 2024년 방송한 백패커는 전국의 직원 식당을 돌아다니며 출장요리를 선보이는 방송입니다. 군부대, 소방서, 선수촌 등 백종원 대표가 전국의 기관들을 방문해서 사실 급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죠. 전국의 기관장에게 보여주는 단체급식사업 쇼케이스인 셈입니다. 그 중 군이 가장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백패커 승진포병여단편 “맛은 괜찮은데 군대 음식 특유의 느낌이 있다. 10번 먹으면 물리긴 하겠다” 지난해 1월 더본코리아와 국방부는 군 급식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 육군 포병여단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원장 한상배)은 올해 중소 식품업계의 수출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국 약 20개소를 대상으로 업계-규제기관과의 직접 소통, 수출 통관단계 1:1 맞춤형 컨설팅, 중기부 수출바우처 사업 연계 검사·홍보 지원 등을 추진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중국 해관총서, 대만 식약서, 싱가포르 식품청 등 주요 수입국 공무원을 초청한 식품안전 인적자원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리나라와 각국의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직접 소개하고 상호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국가 간 신뢰 기반을 공고히 했다. 또한 수출국 규제기관과 국내 기업이 직접 만나는 수출 규정 설명회를 개최해 각국의 안전기준, 심사 절차, 통관 요건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등 기업들이 수출 준비 과정에서 겪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올해는 총 15개 업체의 17개 제품, 약 88만 달러 상당(약 12.3억 원)의 수출계약을 새롭게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식약처의 지원을 받은 ‘성경순만두’ 성경순 대표는 “규정이 복잡해 수출이 장기간 지연됐으나 식약처의 중국 해관총서에 작업장을 등록 지원 등으로 어려움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최근 건강과 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폭음을 하지 않는 트렌드에 맞춰 맥주에 이어 와인까지 논알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샤토 와인 논알콜 와인맛 스파클링’을 출시한다. 신제품은 레드와인맛, 화이트와인맛 등 총 2종으로 구성됐으며 알코올을 첨가하지 않고 와인의 풍미를 구현했다. 동원와인플러스는 프랑스 프로방스 샤또 데스뚜블론(Chateau d’Estoublon) 이 만든 논알콜 스파클링 와인 ‘렉세시브 인피니트 스파클링(L’Excessive Infinite Sparkling)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렉세시브는 알코올 발효를 하지 않은 논알콜 와인으로, 저온 침전과 블렌딩, 정교한 알코올 발효 억제 과정을 거쳤다. 천연 탄산을 더해 부드러운 버블을 만들어 렉세시브만의 매력을 더했으며, 특유의 기술력으로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아로마, 텍스쳐, 여운 등 풍미를 그대로 살렸다는 설명이다. 외식업체와 유통업계에서도 논알콜에 집중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와 아웃백은 연말이지만 와인 대신 논알콜 스파클링 와인을 포함한 디너셋트를 선보이고 있다. 또,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주류매대를 운영했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메가MGC커피가 인기 캐릭터 ‘가나디’와 협업해 선보인 홀리데이 콜라보 홀케이크가 출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Z세대 취향을 정확히 겨냥한 콜라보레이션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지난 4일 정식 출시된 이번 제품은 출시 D-2에 진행한 ‘사전예약’부터 주문이 폭증해 출시 당일 본사에 마련된 재고 수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매장에 입고된 현장판매 수량도 빠르게 판매되며, 그간 출시했던 홀케이크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가나디 콜라보 케이크의 흥행에는 캐릭터 굿즈 구성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홀케이크를 구매하면 가나디 키링 2종 중 1종을 랜덤으로 무료 증정하는 방식으로, ‘케이크를 먹는 가나디’와 ‘오열하는 가나디’로 구성된 상반된 매력의 키링이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했다. 또한 케이크를 모두 먹고 나면 케이크판 아래에서 ‘오열 가나디’ 캐릭터가 드러나는 히든 연출이 마련되어 있어 Z세대 펀슈머가 선호하는 ‘스토리가 있는 소비’에 ‘먹는 재미’와 ‘수집하는 재미’를 더한 복합적 경험을 제공했다. 이러한 숨겨진 재미 요소는 자연스럽게 SNS에서 공유되는 포인트가 되며 제품 완판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공식 앱을 통한 사전예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메가MGC커피가 겨울시즌 1의 성공에 이어,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비주얼, 뛰어난 맛과 가성비를 갖춘 두 번째 겨울 신메뉴를 출시한다. 또한 2025년을 마무리하며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연말 맞이 릴레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더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겨울 시즌2의 대표 메뉴는 ‘마시멜로스노우 크림초코(HOT/ICE)’와 ‘감튀스틱 밀크쉐이크’다. ‘마시멜로스노우 크림초코’는 진한 초코라떼에 부드러운 우유크림과 바삭한 동결건조 마시멜로를 더해 다층적인 식감을 구현한 메뉴로, 겨울철 인기 음료인 핫초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버전이다. 소복하게 쌓인 눈송이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이 특징이며, 취향에 따라 마시멜로팝 토핑을 추가해 더욱 풍성한 맛과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감튀스틱 밀크쉐이크’는 미국 패스트푸드점의 식문화를 메가MGC커피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로, 바삭한 감자튀김스틱을 밀크쉐이크에 찍어 즐기는 색다른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짭짤함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풍미가 특징으로, 겨울 시즌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는 이색 메뉴다. 메가MGC커피는 ‘밀크쉐이크’를 찾는 고객들의 꾸준한 수요를 반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가성비’가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면서 전통적 판매 채널인 약국이 정면 승부에 나섰다. 다이소와 편의점이 3,000~5,000원대 초저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넓히자 약사회가 제약사와 손잡고 저렴하지만 품질은 유지한 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을 본격 개발하며 ‘약국 회복 전략’을 가동한 것이다. 온라인·편의점 중심으로 이동한 소비자를 약국으로 다시 끌어오기 위해 약국은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전문성 + 신뢰 + 합리적 가격’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내세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장에 움직임을 보인 곳은 유한양행으로, 약국 중심 가성비 시장을 여는 신호탄이 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11월 약국 전용 실속형 건강기능식품 8종을 출시하며 약국을 위한 전용 라인업을 ‘기본 케어’와 ‘특화 케어’로 구분해 구조화했다. 눈·뼈·간 등 기초 관리 제품에서부터 인지·항산화·수면 등 특화 기능 중심의 제품까지 소비자 니즈를 세분화해 약국 상담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설계했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 “약국에서는 목적 맞춤형 조합을 제안한다”는 차별성을 노린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곧 동아제약으로 확산됐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