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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라면, 소비자 입맛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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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국물 라면 공세·벤조피렌 해프닝 극복

국민식탁 불안감 조성하는 이벤트성 문제제기 그만

지난해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팔도 꼬꼬면 등 하얀국물 라면 트리오의 인기로 한때 점유율이 59.5%까지 떨어졌던 농심(회장 신춘호)은 올들어 벤조피렌 검출 논란마저 잠재우고 오랜 기간 길들여진 소비자 입맛을 지켜내며, 3분기 점유율을 66.1%(2분기 63.7%)까지 확대해 라면시장 독주체제를 더욱 견고히 했다.

한편 2~4위 라면업체 삼양식품(회장 전인장)·오뚜기(회장 함영준)·팔도(회장 최재문)도 실적을 개선하고 과거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주력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하면서 농심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겨울철 라면 시장이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

오뚜기는 1996년 출시돼 2000년대 초반까지 ‘신라면’에 이어 매운 맛 라면 2위를 지켰던 ‘열라면’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또 올해 1000만개 이상 팔리며 2년새 61% 성장하면서 용기면 시장의 판도를 바꾼 ‘참깨라면’을 봉지면 형태로 지난 8월 출시하기도 했다. ‘참깨라면’ 봉지면은 출시 3개월 만에 700만개 매출을 기록하며 용기면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팔도는 지난해 출시해 빨갛고 얼큰한 국물이 주도하던 라면시장에 하얗고 칼칼한 국물로 새로운 라면 카테고리를 창출하면서 작년 12월 매출 2위까지 올랐던 ‘꼬꼬면’을 새롭게 리뉴얼해 출시했다.

한편 농심도 편법 가격인상에 허위광고 논란을 빚었던 '신라면 블랙'을 리뉴얼해 1년 2개월 만에 국내에 다시 출시했다. 또 국내 판매 재개와 함께 싸이를 모델로 제작한 ‘신라면 블랙컵’ 광고를 미주지역에 방영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또 2004년 출시됐던 ‘짜파게티’에 매운맛을 더한 ‘사천요리 짜파게티’를 용기면 형태로 개발한 ‘사천요리 짜파게티 큰사발면’도 8일 출시했다. 

지난 10월 국회와 정부, 일부 언론이 이벤트성 문제제기로 국민 식생활에 먹거리 불신감만 높였던 벤조피렌 검출 논란에도 불구하고, 농심이 주도하는 라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의 올 상반기 라면매출은 작년 상반기 8965억원 보다 295억원 늘어난 9260억원이었다. 라면시장은 지난해 다양한 형태와 맛의 라면이 선보이며 전체 약 1조9600억원을 형성했는데, 통상 상반기보다 휴가철과 겨울철이 포함된 하반기에, 그리고 불황에 더 잘 팔리는 추세를 감안하면 올 라면매출은 2조원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 관계자는 “오랜 기간 길들여진 소비자 입맛이 쉽게 변하지 않아 벤조피렌 검출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매출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밝히고 “불황이 지속될수록 기존에 자신이 가장 익숙한 맛을 찾는 경향이 있어 장수라면들의 인기가 계속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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