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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이 재생된다고?”…콘드로이친 ‘가짜 희망’ 허위광고 기승

3년 새 생산량 741% 급증, '연골 재생·복원' 등 오인 문구 남발
항응고제 복용자 출혈 위험 등 부작용 우려…식약처, 집중 단속
뮤코다당단백 이상사례 꾸준…2023년 53건→2025년 61건 ‘지속’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이모 씨(24)는 최근 운동 중 발목을 접질려 병원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았다. 단순 인대 손상뿐 아니라 발목 연골까지 손상됐다는 것이다. 의사는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며 경과 관찰과 함께 악화 시 수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불안해진 이 씨는 관절 영양제를 찾던 중 ‘연골 재생’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가 결제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멈칫했다. 정말 영양제만으로 연골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어떤 건강기능식품도 이미 마모된 연골을 재생시키지는 못한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연골 관련 성분을 섭취한다고 해서 해당 성분이 소화 과정을 거쳐 특정 관절로 이동해 새로운 연골을 형성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도가니탕을 먹는다고 무릎 연골이 새로 생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관절 건강의 핵심은 연골이다. 연골은 뼈 끝을 덮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지만 두께가 3~4㎜에 불과해 손상에 취약하다. 연골의 약 70%가 마모돼도 지각 증상이 없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골프, 등산,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 활동 증가로 2030세대에서도 연골 손상이 늘고 있다. 연골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는 ‘연골 연화증’ 역시 젊은 층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전문의들은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라며 “초기 관리 시기를 놓치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관절 영양제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관절 영양제는 ‘연골 재생제’가 아니라 ‘관절 보조제’에 가깝다”는 것이다.

 

콘드로이친, 글루코사민, MSM 등은 실제로 연골 구성 성분이지만, 섭취 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염증 완화, ▲통증 감소, ▲관절 기능 개선 수준에 머무른다.

 

즉, 관절이 ‘좋아진 것처럼 느끼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소염·진통 작용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연골 자체가 재생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러한 의학적 사실과 달리 시장에서는 '연골 재생'을 강조하는 광고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주요 포털 검색과 블로그, SNS 등을 확인한 결과, ‘연골 재생’, ‘퇴행성 관절염 개선’, ‘연골 복원’ 등 과장 표현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소비자 오인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용한 기능성 범위를 넘어서는 과장 광고다.

 

식약처가 인정한 콘드로이친(뮤코다당단백) 기능성은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콘드로이친 생산량은 2021년 8.9톤에서 2023년 75.4톤으로 3년 새 약 8.5배(741%) 급증했다. 시장 확대와 함께 과대·오인 광고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절 영양제가 ‘건강식품’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는 인식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콘드로이친은 분자 구조가 항응고제인 헤파린, 와파린과 유사해 주의가 필요하다.

 

아스피린, 와파린, 클로피도그렐 등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경우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치과 치료나 수술을 앞둔 경우에는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뮤코다당단백 관련 이상사례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관련 신고 건수는 2023년 53건, 2025년 61건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생활습관 관리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체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전거, 수영, 걷기 등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체중 감소만으로도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통증이 없더라도 이상 신호가 느껴질 경우 즉시 전문의를 찾아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연골은 손상 초기에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식약처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건강기능식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제조·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점검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관절 건강’, ‘혈행 개선’ 등 질병 예방·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는 광고와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혼동하게 하는 광고를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