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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셰프 협업?”...아이디어 실종 된 식품.외식업계, '비책' 아닌 '재탕'에 소비자 피로감↑

‘흑백요리사’ 열풍에 스타 셰프 협업 제품 잇따라 출시
요식업계 "현장 맛 재현 한계…흥행보다 완성도 강화 필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린 식품·외식업계의 셰프 협업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중심으로 스타 셰프가 된 셰프들의 레시피를 반영하고 얼굴을 대대적으로 내세우는 신제품 출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맘스터치는 최근 후덕죽 셰프와 손잡고 선보인 ‘후덕죽 셰프 컬렉션’ 3종을 지난 12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정식 출시했다.  쉐이크쉑(Shake Shack)도 손종원 셰프와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손종원 셰프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우동 전문점 ‘카덴’을 운영 중인 '정호영 다카마쓰 우동'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다카마쓰 우동'은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인 다카마쓰에서 따온 이름으로, 본토의 사누키 우동"이라고 말했다.

 

또, '윤주모'로도 불리고 있는 '윤주당' 윤나라 셰프와 막걸리 '윤주막'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흑백요리사 셰프들과 협업 제품 33종을 출시했다. 


호텔과 백화점도 협업에 나섰다. 롯데호텔 월드 중식당은 여경래 셰프와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흑백 미식전’ 팝업을 열고 닭강정·동파육 등 메뉴를 선보였다.

 


소속과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까지 협업 범위를 넓히며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경험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편의점에서 모 셰프와 협업한 메뉴를 구매하고 있던 대학생 김영모(23)씨는 "흑백요리사가 흥행이 될 때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신메뉴가 출시가 되는데 화제성이 있을 뿐 기존메뉴와 차별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원재(35)씨도 “셰프 협업 상품의 부실함이 SNS상에서 화재가 될 만큼 가격대비 상품성과 품질이 낮더라”면서 “한 번 실망한 후 재구매를 하지 않게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흑백요리사 출연셰프는 물론 미슐렝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2024년부터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내놨지만 상품 출시의 빈도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 품질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 적이 많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서 일식당에서 헤드셰프로 근무를 하면서 요식업에서 20년 이상 종사한 김현식 셰프는 “아무리 레시피의 밸러스가 맞는다고 해도 업장에서 완성형으로 판매되는 매뉴와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의 퀄리티는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미디어를 탄 셰프들의 업장은 예약이 힘들정도라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요식업은 전체적으로 큰 침체기”라면서 “셰프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장기간 꾸준하게 팔릴 수 있는 제품이 아닌 이벤트성 제품은 요식업판의 제 살 깎아먹기”라고 지적했다.


광고 크리에이터 우인덕 유니온컴 대표(CD)는 “해당 셰프들에 대한 신뢰가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도 까다로워졌다”면서 “이름값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은 셰프들이 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