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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당 6500원 돌파”…‘금(金)닭’ 된 국민 간식, 치킨값 인상 초읽기

AI 확산 여파로 산란계 980만 마리 살처분…수급 불안 심화
하림·마니커 납품가 최대 10%↑…프랜차이즈 원가 압박 ‘비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닭고기 가격이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에서 동반 상승하며 ‘치킨값 인상’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공급 부족에 고환율·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외식 물가 전반에 부담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30일 축산유통정보 '다봄'의 3월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닭고기 가격은 생산부터 소비 단계까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우선 산지 가격부터 급등세다. 3월 초 kg당 2,300원이었던 생계(대 규격) 유통 가격은 3월 27일 기준 2,700원으로 약 17.4% 상승했다. 도매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에 납품 평균가는 27일 기준 kg당 4,256원을 으로, 전월 평균(3,855원) 대비 10.4% 이상 올랐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매가 상승폭은 더 크다. 3월 27일 기준 kg당 6,525원으로, 3월 초(6,263원) 대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평년 가격(5,814원)보다 12%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번 가격 급등의 1차적 원인은 수급 불균형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산란계 980만 마리가 살처분되며 공급 기반이 크게 약화됐다. 이동중지 명령까지 반복되면서 출하 물량이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 비용 상승 요인이 겹치며 가격 상승 압력을 키웠다. 사료용 곡물의 80~90%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하며 사육 원가가 급등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역시 부담이다. 배달용 플라스틱 용기, 알루미늄 포일, 튀김용 식용유 등 원부자재 가격도 줄줄이 오르며 외식업계 전반의 비용 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유통.외식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하림, 올품, 마니커 등 주요 공급업체들은 최근 대형마트 납품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산 닭고기 사용 비중이 높은 프랜차이즈의 타격이 크다. BHC, 굽네치킨, 처갓집양념치킨 등은 주요 메뉴에 국내산 닭을 사용하고 있어 수입산으로 대체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 확보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원재료비 부담이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공급 부족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닭고기 및 치킨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