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제 지인 중에 저와 성격이 흡사한 분이 계십니다. 비슷한 직종 때문일까요? 수 년을 지켜봤지만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사람이 한 없이 가볍고 시건방지며, 조울증에 가까울 만큼 기분의 업앤다운이 심하고 갔던 곳만 가고 먹던 것만 먹는(전문용어로 한 명만 때린다고 하죠?) 한마디로 매우 피곤한 성격의 소유자와 함께 '로리스 프라임 립'을 찾았습니다. 1930년대 미국 베버리힐스에서 오픈한 이곳은 로스트 프라임립이 가장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자르는 무게에 따라 캘리포니아컷(170g)부터 비프바울컷(620g)까지 다양하게 주문이 가능합니다. 결정장애까지 있는 일행과 잠시 고민을 한 후 결정한 메뉴는 로리스 와인 페어링 디너코스. 주문을 마치자 별 특징없는 식전빵과 버터가 나옵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주류의 주문이겠죠. 코스에 포함된 하우스 와인을 시음한 후 한 병을 추가로 주문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화이트 품종은 'Sauvignon Blanc'이지만 어차피 얻어먹는 처지이기 때문에 'Chardonnay'를 마셔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크리미한 맛이 좋지만 평범한 스프에 이어 나온 샐러드는 갑자기 엄청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150달러에 무제한으로 모엣샹동을 먹을 수 있다니. 그런곳이 있다면 천국이겠죠. 그 천국이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2층에 있더군요. 일반코스가 110달러, 모엣샹동 무제한이 150달러. 샴페인에 환장한 삶을 살고 있는 저는 당연히 150달러 코스를 예약합니다. 예약일이 다가올수록 일행과 "모엣샹동 무제한 코스를 만든 바이킹 그룹을 후회하게 만들겠다". "우리가 다녀온 주의 매출을 전주 대비 적자를 기록하게 하겠다"는 다짐을 주고 받으며 비장하게 입장했습니다. 박제준 대표는 샌프란시스코의 Fisherman's Wharf를 다녀오지 못했거나 본인만 다녀온 줄 아나봅니다. 그 곳을 모티브로 해산물들이 눈 앞에 펼쳐져 마치 해안가에 와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더니 분위기와 인테리어는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던 '마르쉐'와 비슷합니다. 어쨌든 캐나다와 미국으로부터 직접 공수한 랍스터를 무제한으로, 수십가지 제철 자연산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엣샹동을 쌓아둔 바를 바라보며 "다....모조리 다 먹고 말겠어"라는 말도 안돼는 주문을 스스로에게 걸어봅니다. 모엣샹동코스를 예약하면 모엣룸으로 안내를 받고 해산물 플래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이제는 신임이 가지 않는 프로그램이 된 '생활의 달인'에 나온 음식점인 '해목'은 부산에 본점을 둔 곳입니다. 일본풍의 외관인 '해목'은 민물장어덮밥인 '하츠마무시'가 시그니쳐 메뉴랍니다. 히츠마부시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향토음식이라고 하죠? 히쓰라 불리는 나무그릇에 담아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해목의 히츠마부시는 국내산 풍천장어만을 엄선했다고 해요. 이날 주문한 메뉴는 히츠마부시와 연어덮밥+네기도로+아보카도 입니다. 역시 주력 메뉴인 만큼 그릇에 장어의 빈틈 없이 한가득 담겨져 나왔습니다. 뼈가 없고 식감도 부드러웠어요. 따뜻한 녹차물도 함께 나오는데 오차츠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장어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함께 나오는 미소시루도 바지락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깊은 맛이 났어요. 특제 간장소스를 발라 숯불에 3번 구워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훈연향이 인상적이었어요. 식전주는 마쓰자케. 마쓰자케는"마쓰에 담긴 사케" 인데 편백 나무로 만든 마쓰잔에 담긴 술을 뜻해요. 일본에서는 흔히 이 마쓰에 잔을 넣어 사케를 따라 주는데, 이때 유리잔에서 사케가 넘쳐 마쓰까지 담기는게 예의라고 전해진답니다. 식전주를 주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코로나19의 여파가 큰 탓이겠죠? 강남권의 많은 호텔들이 영업을 접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와 가심비로 성업중인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강남의 디너 이브닝 딜라이트를 다녀왔습니다. 4성급 비지니스호텔이지만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쉐라톤에서 비지니스 호텔 개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음식의 구성과 서비스도 꽤 만족스러웠답니다. '에볼루션 디너 뷔페'는 잡다하게 많은 종류보다 손이 갈 만한 구성으로 채웠습니다. 저렴한 가격때문에 라운지 음식 정도로 예상했는데 식사로 충분한 메뉴부터 크래커와 치즈까지 다양했어요. 가리비 홍합탕과 돼지고기김치찜, 아보카도비빔밥과 같은 한식도 있었고요. 채끝살과 쏨땀, 마라볶음 등 취향을 고려한 메뉴들도 있습니다. 야채류의 신선도도 높았고 베이커리류와 디저트의 퀄리티도 높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스파클링와인과 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 곳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제공되는 스파클링 와인은 루이 페드리에(Louis Perdrier Brut Excellence). 스시야나 이자카야에서 병당 4~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이 스파클링은 기포가 거칠고 투박하지만 해산물 뿐만 아니라 바디감이 좋아 육류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달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만 까탈스러운 저는 국밥을 좋아하지 않아요. 밥이 미리 말아져 나오는 국밥도 싫고 토렴된 밥도 싫어요. 가장 좋아하는 해장템도 탄산음료와 햄버거. 하지만 홍성에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소머리국밥집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외관부터 노포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70년소머리국밥'은 홍성전통시장 안의 국밥 맛집으로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다고 합니다. 주말의 이른 아침시간답게 빈 테이블도 많았고 대기없이 바로 식사할 수 있었어요. 국밥과 수육 뿐인 메뉴 라인업에서 전문성이 느껴지더군요. 국내산 한우를 사용하고 육수를 고를 수 있는데 저는 다대기가 들어간 육수를 선택했습니다. 큼지막한 고기덩어리가 들어간 국밥은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적당히 칼칼했지만 매콤하지 않았고 전날의 과음이 국밥의 맛을 끌어올렸다고 할까요? 소머리 고기부분에 붙어있는 비계는 젤라틴이기 때문에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지만 전 그냥 젤리가 좋네요... 전체적인 맛을 따지자면 이 정도의 맛과 퀄리티는 서울에도 많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한 접시에 25000원인 수육은 우리나라 최대 축산지답게 여러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충남 홍성 남당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궁리포구라는 곳에 위치한 갈매기회집은 지난해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소개된 업장입니다. 방송에 나온 굴밥과 굴물회는 굴이 제철인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 천수만에서 잡아 오는 서해안 굴은 통영의 굴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 단맛이 돌고 향이 좋다고 합니다. 굴 특유의 향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전날 과음한 속을 달래주기 위해 굴밥과 굴물회를 주문해봅니다. 주문과 동시에 직접 담근 어리굴젓과 반찬이 나와요. 반찬은 전체적으로 간이 있지만 맛이 나쁘진 않아요. 굴이 한가득 올려진 굴밥은 달래장과 마른김이 함께 제공되는데 향긋한 달래장은 굴밥의 풍미를 한껏 올려줘요. 밥 자체에 어느정도 밑간이 돼있는데 마른김과 함께 먹으면 바다의 향이 더 진해집니다. 여러가지 물회를 접해봤지만 굴물회는 생소한 메뉴였어요. 배의 적당한 단맛과 초장 특유의 새콤함이 어우러진 굴물회도 굴의 양이 넉넉했습니다. 소면도 함께 제공되는데 사실 굴만 먹어도 될 만큼 물회의 양은 충분해요. 된장국에도 굴이 들어가 굴이 제철임을 알려줍니다. 마무리는 숭늉으로... 멀리서 굳이 찾아갈 만한 맛집은 아니지만 홍성에 방문한다면 가볼
[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며. 진리를 실천하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음식부터 정보까지 풍요를 넘어 과잉이 된 시대에 비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채우고 채우면 흘러넘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발우공양鉢盂供養. 발우는 승려의 밥그릇을 뜻합니다. 발우는 부처가 가섭이 모시던 용을 밥그릇에 가둬 항복을 받아낸 일이 있는데, 그 밥그릇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이 곳은 사찰에서 전승되고 있는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이라고 해요. 안국동, 조계사 맞은편에 위치한 사찰 음식 레스토랑 '발우공양'은 홀은 운영하지 않고 룸으로만 이뤄졌습니다. 에피타이저는 순두부와 파프리카가 곁들여진 간장이 나옵니다. 하얀 눈처럼 부드러운 손두부와 5년 된 슴슴한 간장이 입맛을 돋아요. 그 다음 영양소와 단 맛이 농축된 겨울무로 만든 죽과 동치미가 정갈하게 나옵니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저에게도 좋은 기운이 전해지는 새콤한 동치미에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무를 곁들인 죽은 과식과 과음으로 고생하던 저의 위장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빌리언박스는 버거는 최근 먹방유튜버로 전향한 현주엽 씨가 극찬한 햄버거로 유명하죠? 뒷골목에 숨겨진 버거전문점 콘셉트의 슬라이더버거 브랜드로 레드 컬러의 인테리어와 이국적인 아이템으로 꾸며진 곳입니다. 본점은 용산구 이태원동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찾은 곳은 푸드홀 델리 코너에 위치한 직영3호점입니다. 빌리언박스는 미국식 슬라이더 컨셉의 미니 수제버거로 한 손에 잡히는 사이즈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주문한 제품은 대표제품인 싱글슬라이더와 더블슬라이더. 사측은 버터에 구워낸 푹신한 번에 소고기 패티와 양파, 치즈, 특제소스가 곁들여져 단순하지만 특유의 이국적인 묵직한 맛이 장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싱글 슬라이더 한개의 칼로리는 150kcal. 생각보다 꽤 낮죠? 빵이 부드럽고 버터향이 깊은 편이었어요. 단점이라면 빵의 식감이 소스의 진한 맛에 의해 묻혀버리는 감이 있네요. 패티는 입자가 곱고 부드러운편이라서 뻑뻑한 버거에 비해서 술술 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빵과 소스, 약간의 양파가 치즈와 어우러져 녹진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더블 슬라이스버거는 얇지만 기름지고 육즙 있는 패티가 2장이 들었습니다. 칼로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Provetto, Rosato Semi-Secco 오늘 소개해 드릴 와인은 만 원대 초반에서 저렴하게 드실 수 있는 데일리 와인입니다. 취하고 싶지만 배부르게 먹기 싫은 날 맥주보다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와인인데요, 모두 스페인 포도 품종인 템프라니요 100%로 만든 와인이랍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파클링 와인 프로베토 로사토 세미 세코. 만 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 좋아요. 사용된 포도품종은 템프라니요(Tempranillo) 100%. 보통은 레드 와인을 만드는 품종인데 로제 스파클링이 나와서 호기심이 들었어요. 프로베토는 이탈리아어로 ‘기술과 경험’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스페인의 토착 포도 품종인 템프라니요를 이탈리아 스타일의 스파클링 와인 양조 기술과 경험을 접목했다는 의미겠죠? 프로베토를 생산하는 펠릭스 솔리스(Felix Solis) 아반티스 와이너리는 여느 와이너리처럼 가족경영 체제로 운영합니다. 역사는 짧지만 세계 10위 안에 들어가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딸기와 산딸기 등 베리류의 과실향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깔끔한 목넘김과 부드러운 버블도 좋고요. 적당한 당도와 산도를 갖췄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개인적으로 스타벅스를 선호하진 않지만 카카오톡 이모티콘 선물로 스타벅스만 한 것이 없죠? 내돈으로 사먹긴 아깝지만 선물받으면 기분 좋은 기프티콘이 스타벅스가 아닐까요? 그날도 선물함에 있는 쿠폰을 소진하기 위해 스타벅스를 찾은 날이었습니다. '토피넷 라떼'는 스타벅스의 겨울 시그니처 음료로 유명한데요, 버터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토피와 고소한 견과류 풍미, 에스프레소가 어우러진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전통 음료라고 스타벅스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1회 제공량의 영양성분은 꽤 높다고 할 수 있는 325 Kcal. 나트륨도 250mg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당류는 35g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료는 아닙니다. 토피(toffee)는 우리나라의 달고나와 같은 식감과 맛입니다. 버터와 밀가루가 들어간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설탕이 주재료라는 점도 비슷해요. 토피넛은 토피에 아몬드와 땅콩, 호두와 같은 견과류가 첨가 되는 것이고 여기에 커피와 우유를 넣으면 '토피넛 라떼'가 된답니다. 스타벅스의 토피넛 라떼는 이디야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났어요. 견과류의 향도 강했고요. 그렇지만 5800원이라는 가격은 너무 높아요. 함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