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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57]충남 홍성 백반기행(2) 70년소머리국밥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달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만 까탈스러운 저는 국밥을 좋아하지 않아요. 밥이 미리 말아져 나오는 국밥도 싫고 토렴된 밥도 싫어요.

 

가장 좋아하는 해장템도 탄산음료와 햄버거. 하지만 홍성에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소머리국밥집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외관부터 노포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70년소머리국밥'은 홍성전통시장 안의 국밥 맛집으로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다고 합니다.

 

주말의 이른 아침시간답게 빈 테이블도 많았고 대기없이 바로 식사할 수 있었어요. 국밥과 수육 뿐인 메뉴 라인업에서 전문성이 느껴지더군요. 국내산 한우를 사용하고 육수를 고를 수 있는데 저는 다대기가 들어간 육수를 선택했습니다.

큼지막한 고기덩어리가 들어간 국밥은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적당히 칼칼했지만 매콤하지 않았고 전날의 과음이 국밥의 맛을 끌어올렸다고 할까요? 소머리 고기부분에 붙어있는 비계는 젤라틴이기 때문에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지만 전 그냥 젤리가 좋네요...

전체적인 맛을 따지자면 이 정도의 맛과 퀄리티는 서울에도 많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한 접시에 25000원인 수육은 우리나라 최대 축산지답게 여러부위의 고기가 골고루 나옵니다.

우설도 있어요. 와사비를 곁들인 간장소스가 짠맛이 덜해서 수육을 찍어먹으면 풍미가 더해져요.

국물류와 삶은 고기류를 좋아한다면 한 번 방문할 만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막걸리(해장술). 알콜 6%의 홍주생쌀막걸리와 내포막걸리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이기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진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