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10여일 앞둔 주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8일 나란히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를 통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 박근혜, “국민연대는 구태정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에서 “정권교체 수준을 넘는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로 새로운 시대,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민생정부론과 중산층 70% 재건 공약을 제시한 데 이어 “지금 야당을 보면 정책도, 이념도 다른 사람들이 오직 권력을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며, “오직 박근혜만 떨어뜨리면 된다는 마음으로 하나로 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는 5년 내내 이념 갈등과 국민 편가르기로 세월을 보내다 민생을 파탄으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대선 공조’에 대해 “단일화와 같은 정치공학에 의존하는 후보로는 결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문 후보를 중심으로 한 ‘국민연대’에 대해서도 “우리가 추방해야 할 구태정치”라며 “저는 오로지 국민 삶만 돌보고 민생에 모든 것을 바치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이인제ㆍ정몽준ㆍ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 김무성 선대본부장, 당 최고위원들이 참석했다.
◆ 문재인, “국민 절망시대 끝낼 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에서 이번 대선을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 ‘새 정치와 낡은 정치의 대결’ 등으로 규정하며 “정권교체로 국민 절망시대를 끝내고 새 정치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민주화 세력은 물론 합리적 보수까지 함께해 진보·보수 이념의 틀을 뛰어넘고 새 정치와 민생만 생각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되면 정권연장·정권교대이고 제가 돼야 정권교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불통과 권위주의는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다”며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학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아무리 바꿔도 이어져 내려오는 DNA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벌, 검찰, 특정언론과 유착한 DNA, 차떼기당으로 부정부패한 DNA, 1%의 부자정당의 DNA가 없어지지 않는 한 정권의 속성은 달라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연설에서 "(박 후보 측에는) 이회창 이인제, 심지어 김종필 김영삼 이런 분들도 있다. 리사이클을 환경에 하면 좋지만 이런 분들 리사이클은 정치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 문성근 민주당 상임고문, 조국 서울대 교수와 영화배우 김조광수, 배우 김여진,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 범야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편 안철수 전 후보는 8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삼성동 코엑스몰을 찾아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후보는 "국민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소중한 마음들, 새 정치를 위해서 제 한 몸 바치리라고 다짐했다, 앞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새로운 정치 그리고 정치 개혁, 정치 쇄신을 위해서 이 한 몸 바치겠다"며 "12월 19일 선거일에 꼭 참여하셔서 소중한 주권을 꼭 행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추운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직접 만나 뵙고, 이렇게 모여서 계시니까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 모르겠다"며 큰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