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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보린 '부작용' 해마다 느는데…

7월까지 56건 보고…삼진 '걸스데이 광고' 철회

삼진제약의 두통약 '게보린' 복용 뒤 부작용이 생겼다는 보고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낙연 의원(민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게보린을 복용하고 발생한 부작용을 식약청에 보고한 건수가 5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게보린 복용 뒤 나타난 부작용으로 식약청에 보고된 증상은 가슴 불편함, 오한, 극도의 피로감, 두드러기, 호흡곤란, 피부발진, 구토 등이었다.

 

이 의원은 “(올해 게보린 부작용 보고가) 2009년 34건, 2010년 53건에 비해 증가했다”면서 “게보린은 비급여제제(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약품)라서 복용 통계가 잡히지 않고, 진료 중에 보고된 수치인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부작용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3건이었던 게보린 부작용 보고가 올 7월까지만 56건이란 것은 의료기관을 통한 게보린 부작용 보고가 지난해와 견줘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뜻이다. 2009년과 비교하면 세 배에 이른다.

 

게다가 이낙연 의원의 지적처럼 병원에서 진료하다가 게보린으로 인한 부작용을 확인하고 식약청에 보고한 것 외에, 보고 안 된 사례가 훨씬 더 많은 것이란 사실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다.

 

특히, 수많은 청소년들이 다이어트용으로 게보린을 오∙남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보린 부작용 사례가 얼마나 더 많을지 쉽게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그럼에도 식약청 등 식의약품 안전관리기관에선 게보린 오∙남용 및 부작용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계기관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게보린은 내년 초까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삼진제약 자체에서 조사하고 있는 약품이다.

 

이낙연 의원에 따르면, 식약청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안전성 입증을 하도록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약사가 “안전성 입증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 식약청이 안전성 입증 약속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이 의원은 꼬집었다.

 

이 의원은 “안전성 조사 중임에도 제약사는 (게보린) 광고를 하고, 국민들은 복용하며, 심지어 청소년들은 오∙남용한다”면서 “의약품 안전 당국인 식약청이 의약품 안전과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신속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삼진제약은 청소년이 다이어트용으로 게보린을 오∙남용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에서 최근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를 게보린 광고모델로 기용했다가 호된 비난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19일 걸스데이 광고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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