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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공기청정기 3천억 시장, 승자는 과연 누구?

청풍, 웅진코웨이, 청호 등 중견전문업체 기술력 바탕
삼성, 위니아만도, 샤프 등 대기업 참여 판도변화


최근 농촌진흥청 황사 특별연구팀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나라안의 황사는 중국 발원지보다 세균 수와 곰팡이 수가 각각 최대 43배, 314배까지 높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올 초 세계를 강타했던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 사스)이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맑은 공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연구발표와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국공기청정협회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02년 2천억원, 보급률은 약 9%에 이르며, 이러한 시장규모는 생활 수준의 향상과 건강 위생의식의 고조에 따라 2003년에는 2천 5백 억원∼3천억원, 보급율은 10%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가전 3사 보다 환경가전 전문업체가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공기청정기 시장의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전망에 따라 대기업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대거 진출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날로 팽창해 가고 있다.

기존 중견기업인 청풍,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삼정, 보성 등을 상대로 삼성, 위니아만도, LG 등 대기업이 강력한 브랜드파워와 막강한 자본력, 방대한 전자제품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해외 유명 가전社인 샤프, 일렉트로룩스 등도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있는 상태여서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시장 쟁탈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년 전에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든 청풍은 대기업들의 잇단 진출에 맞서 신제품출시와 방송광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로를 개척중이며, 웅진코웨이와 청호는 각각 렌탈마케팅과 방문판매 등 틈새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새롭게 뛰어든 삼성은 2년에 걸쳐 70억원 이상을 투입해 개발한 제품을 출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위니아만도와 샤프 역시 우수한 품질성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 청풍, 세계최초‘일산화탄소제거’청풍무구 출시

“끊임없는 연구와 앞선 기술력으로 해외시장도 공략해 나가겠다”


공기청정기 전문기업인 청풍(주)은 올 초 ‘청풍무구’를 출시하고 대기업과의 경쟁에 나섰다.

그동안 중저가 시장을 장악해 왔던 청풍은 방문판매 업체들이 형성해 온 고가시장에서 무구(MUGU)라는 최고급형 공기청정기 제품을 출시하고 고가시장도 장악할 태세다.

청풍은 일산화탄소를 제거해 주는 기능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앞선 기술력으로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한 tv와 라디오 등과 같은 방송매체를 통해 청풍무구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는 한편 인터넷 쇼핑물 ‘청풍닷컴’을 통해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서 대대적인 보상판매 및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기업의 시장진출에 대해 청풍 관계자는 “20년 동안 축적해 온 연구실적과 앞선 기술력은 자본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기업이 넘볼 수 없는 청풍만의 자산이다”라며 “단순히 국내 시장에 머물러 안주하기보다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웅진코웨이, 렌탈공기청정기 도입

발암물질 알데히드, 암모니아 가스 등 발암물질 99.97% 제거


웅진코웨이개발㈜ 회사는 지난 2001년 12월 국내 최초로 렌탈 공기청정기를 도입하여 새로운 공기청정기 판매로 화제를 모았다.

부담없이 제품을 빌려주고 꼼꼼한 관리까지 해 주는 렌탈마케팅으로 인해 렌탈제도를 도입한지 1년 만에 렌탈판매가 24만 여대에 이르고 있어 월 평균 2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렌탈제도 도입 이후 무려 10배 가량 성장을 거두며, 공기청정기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한 2003년에 들어서만 10만대에 달하는 공기청정기가 렌탈· 판매되었다.

이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는 그동안 정수기를 통한 생활환경기업의 이미지가 높기 때문에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렌탈마케팅으로 대기업들의 틈새시장을 노리겠다”고 전했다.


▷ 청호나이스, 중산층 겨냥 방문판매

수직/수평 벽걸이 설치 가능한 디자인 돋보여


정수기로 유명한 전문업체인 청호나이스는 대기업 진출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대기업이 진출함으로써 시장규모가 그만큼 확대되기 때문에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청호나이스는 대리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타 업체와는 달리 직접 소비자를 만나 판매하는 방문판매을 채택하고 있다. 방문판매라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주고객층은 30~40대 중산층이다.

청호나이스(www.chungho.co.kr)는 현재 수직, 수평은 물론 벽걸이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오즈(OZ)>를 출시해 방문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중산층이 선호하는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브랜드파워 앞세운 강력 도전

친건강 친환경 저전력으로 승부수


중소전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공기청정기 시장에 삼성전자가 도전장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브랜드파워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기청정기시장을 점령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2단계 나노 e-HEPA 시스템」을 채택, 신기술로 타 업체들을 견제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은 단순한 청정기능만 있는 가전에서 벗어나 감각적인 디자인의 공기청정기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총괄 한용외 사장은 "삼성전자는 친건강ㆍ친환경ㆍ저전력의 제품을 지속 선보여 왔으며, 이번 디지털 공기청정기능의 공기청정기 제품 출시를 계기로 녹색가전ㆍ건강가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 강조했다.


▷ 위니아만도, 김치냉장고 이은 특수 노려

최저소음의 공기청정기로 소비자 유혹


김치냉장고로 가전기업으로의 탈바꿈에 성공한 위니아만도가 공기청정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공조전문회사 위니아만도의 '위니아 공기청정기'는 필터와 전기집진기를 모두 갖춘 제품으로, 각종 생활냄새는 물론 전기집진의 부산물인 오존냄새를 99%까지 제거한다.

위니아만도는 에어컨과 김치냉장고를 만들었던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위니아만도는 최적화된 공기 대류 설계로, 공기청정기의 최저 소음을 실현해 내는 데 성공, 조용한 공기청정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 샤프전자, 적극적인 체험마케팅 실시

일본에서 34% 시장점유율 1위


샤프전자는 국내 가전시장 중에서 공기청정기 부문이 마지막 남은 가전시장으로 분석하고, 현재 실시하고 있는 체험마케팅에 추가적으로 제품을 투입했다.

또한 샤프는‘살균이온’시스템이 장착된 공기청정기로 한국시장을 점령할 계획이다.

샤프는 대기오염이 심각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사람들 사이에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살균이온’공기청정기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제품신뢰가 형성되면 금년에 목표로 하는 시장 점유율 30%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기업의 공기청정기 시장 진출은 시장확대라는 긍정적인 면과 중소기업들의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어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국공기청정협회 관계자는 “대기업 진출시 중소기업에 어려움이 따를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중소기업들이 이를 타계하기 위해선 조리원, pc방과 같은 특수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특화된 공기청정기 개발에 투자하고 틈새 시장을 공략해서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20년 기술력 끊임없는 연구로 공기청정기 브랜드 시대 개척

최윤정 사장
    (주)청풍
일산화탄소 제거기능‘청풍무구’ 내 놓아
해외 수출 활발, 중국시장 점유율 18%


“앞으로 청풍닷컴(www.chungpung. com)을 통해 고객과 신뢰성을 쌓고 무구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전국에 대리점 150개 이상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끊임없이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외국 유력 기업들의 진출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기청정기 전문업체인 (주)청풍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전문기업 청풍은 시시각각 변화는 시장판도에 대비하고 진로모색을 위해 올 초‘청풍무구’를 출시했다.
“무구는 청풍의 새로운 대표 브랜드로서 세계최초로 일산화탄소 제거기능이 있는 친환경 제품입니다. 쉽게 제거되지 않는 일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이 바로 핵심이지요”

발명을 최고의 자산으로 여기는 최진순 회장처럼 최윤정 사장도 발명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올 ‘발명의 날’엔 음이온 관련 특허 등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구는 1983년부터 쌓아온 청풍의 기술력에 연세대, 순천향대, 선문대, 청풍연구소와 합작 개발한 광전자 촉매 시스템을 사용한 제품으로, 일산화탄소 제거기능까지 있어 고객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무구301모델은 그 성능을 인정받아 2003년 한국능률협회선정 ‘소비자가 뽑은 디자인 선호도 1위’, 2003년 한국브랜드협회선정 ‘고객감동브랜드 1위’, 2003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선정 ‘제3회 여성소비자가 뽑은 최고명품대상’을 수상했다.

청풍은 해외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청풍무구가 시장점유율 18%을 차지해 공기청정기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풍은 고가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100만원대부터 올 7월에 출시될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유명 백화점들의 유통채널을 확보해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청풍은 2년 후 출시될 제품을 항상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