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서산 봄배추 산지거래 '고공행진'

충남 서산시 해미면 억대리와 전천리, 반양리 일대 500여동 30㏊의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요즘 농민들이 봄에 출하할 황토배추를 심느라 손놀림이 부산하다.

24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는 일명 '밭뙈기'로 불리는 포전거래가 한창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평년에는 500㎡ 규모의 하우스 1동당 80만~150만원 가량 하던 것이 올해는 300만~360만원까지 무려 2~3배나 치솟았다.

지난해 가을 김장배추 파동에 이어 혹독한 한파와 많은 눈으로 전남 해남과 진도, 무안 등 남부지방 월동배추의 작황이 부진해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도매상들이 월동배추에 이어 봄배추 출하기에도 수급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경쟁적으로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최근 밭뙈기 거래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구본웅(61) 억대리 이장은 "요즘 심은 배추는 보통 50~60일후 출하를 시작하는데 예년에 비해 2~3배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는 것은 올봄 배추가격의 고공행진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작년 태풍 '곤파스'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 채소농가들이 재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지 상인들은 웃돈을 치르면서까지 물량을 매입하거나 대금의 30% 선에서 지급하던 선금을 50~70%로 늘리거나 아예 100% 까지 지급하면서 사들이고 있다는 것.

시 관계자는 "고르지 못한 일기와 예상치 못했던 기상이변 등이 농산물 수급에 많은 변수로 작용하면서 탄력성이 낮은 농산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서산지역 황토배추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품질로 가장 좋은 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