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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시대 3000원대 메뉴 '인기'

지난해 하반기부터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가격이 심상치 않다.

유통업체들은 삼겹살 가격을 20%에서 크게는 66%까지 올리는 등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소비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바깥에서 식사를 자주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도시락을 싸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2009년 국제 경기 불황으로 등장했던 런치노마드족(점심(Lunch)과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인터넷으로 값싼 맛집을 검색하고 발품을 파는 20~30대 젊은 층 지칭)이 최근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물가 비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푸짐한 3000원대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 저렴하고실속있는 점심식사를 찾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멕시칸 스타일의 퀵서비스레스토랑 타코벨은 파격적인 가격과 뛰어난 맛과 품질, 푸짐한 양으로 젊은 층 런치 노마드족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다.

특히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면서 이태원점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2월 말에는 홍대에 2호점을 오픈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Why Pay More' 메뉴 라인에서 타코는 1500이며, 빈 브리또는 1700원이고 단품 기준으로 대부분의 제품이 평균 3000원대를 유지한다.

더불어 콤보 메뉴의 경우 타코 수프림 2개와 드링크 한잔이 3800원이며 세트의 경우도 2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콤보6메뉴가 1만원을 넘지 않는 9000원이다.

이 밖에도 신선한 야채와 치즈, 사워크림, 치킨 등이 푸짐하게 구성된 스파이시 치킨 크런치랩 수프림도 단품 3300원으로 펩시콜라, 스프라이트 등의 레귤러 드링크 1000원을 더하더라도 5000원이 넘지 않는다.

특히 타코벨은 탄산음료를 고객이 자유롭게 무한 리필할 수 있도록 디스펜서를 마련해 같은 가격으로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명동할머니 국수는 명동에서 맛 집으로 시작해 약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50년간 변하지 않는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 맛 덕분에 수많은 매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다.

멸치를 기본으로 바지락, 야채, 한약재 등을 넣어 우려낸 육수와 각종 비법소스를 결합해 만든 할머니국수는 주문 직후 1분만에 나오고 가격은 3500원으로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더욱 인기 만점이다.

홍대 앞에 최근 오픈한 굴라쉬&브래드는 굴라쉬와 직접 구운 빵 그리고 밥을 함께 세트로 구성해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색다른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헝가리의 전통 음식 굴라쉬는 소고기와 감자 등의 여러가지 야채와 헝가리 고추인 붉은 파프리카 등으 맛을 낸 수프나 스튜를 말한다.

개운한 맛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굴라쉬는 빵을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굴라쉬&브래드는 굴라쉬와 밥을 무한 리필해준다.

자연주의 베이커리 브레댄코의 심플 호밀샌드위치는 웰빙 호밀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로 로메인, 토마토, 햄, 피클 등으로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샌드위치로 가격은 2500원이다.

같은 가격에 맛볼 수 있는 B.L.T 호밀샌드위치는 웰빙 호밀빵에 베이컨, 상추, 토마토를 넣어 만들어 가볍게 즐기기 좋다.

이 샌드위치로 양이 부족하다면 튀기지 않고 구운 크로켓을 함께 먹어도 좋다.

타코벨 마케팅팀 성주환 팀장은 “최근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점심식사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경향은 젊은 층 사이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