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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치킨' 출시 동시 매진

롯데마트는 9일부터 전국 82개 점포에서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900g)를 기존 치킨전문점의 3분의 1수준인 500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가 치킨 판매를 시작한 9일 오전 서울역점, 영등포점 조리식품 코너 앞은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주문 명단에 연락처와 이름을 적고 기다리는 주문행렬은 끝이 보이질 않았다.

대기업 치킨이 서민들의 생계형 점포를 위협한다는 논란과 치킨·오리외식산업협의회 소속 가맹점주 및 업계종사자들이 9일 오후 2시 롯데마트 영등포점 앞에서 '롯데마트 치킨' 출시 중단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지만 롯데치킨의 인기는 줄을 이었다.

치킨업계에서 롯데마트 치킨은 5000원의 가격으로 마트내의 손실을 부담하면서 미끼용 상품으로 전락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마트 판매 치킨의 경우 9호(900g)의 제품으로 시장원가 4000원에 인건비, 기름, 파우더 비용을 합 할 경우 판매당 손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트내의 소비자 유입을 위한 미끼상품으로 판매되면서 주변 치킨매장에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논리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프라이드치킨 출시를 위해 6개월간 생닭, 튀김가루, 식용유 등 필요한 원료를 주단위로 계산해 대량 주문으로 원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사전 테스트시 전점에서 1주일에 10만마리 가량이 판매된 것을 토대로 월평균 60만마리, 연간 720만마리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해 점별로 하루 최대 200~400마리 가량을 판매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차별화를 위해 ‘통 큰 치킨’이란 브랜드도 만들었다.

국내 치킨시장은 5조원 규모에 이르며 전국적으로 치킨전문점만 5만여 개가 넘는다.

하지만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점 상위 10위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67%에 달해 영세사업자들의 입지가 가득이나 좁아지는 상황에서 롯데마트 치킨은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양과 가격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롯데마트 치킨 등장으로 영세사업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