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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 축산물 시장 '초 긴장'

구제역이 안동에서 영양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쇠고기 가격은 점차 하락되고 있는 반면 돼지고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이 양돈농가에서 한우농가로 옮겨 가면서 한우가격의 하락이 돼지에 비해 더 크게 발생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구제역이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생농가가 한우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가격은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인 11월 22~27일 도매시장별 경락가격이 kg당 평균 1만4533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구제역이 발생한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가격은 1만4140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구제역이 확산된 지난 6일에는 1만3255원으로 구제역 발생 전에 비해 1000원 이상이 하락했다.

평균 도체중이 400kg인 것을 감안하면 두당 40만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다만 이동제한에 따른 출하물량이 감소하고 현재 소비가 예상 보다 크게 감소하고 있지 않아 사태만 진정되면 가격 반등의 요인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쇠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양상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11월 29일부터 12월 3일 돼지고기 kg당 전국 평균가격은 3781원으로 구제역 발생 전인 11월22~26일 평균가격 3780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규성 축산물유통연구소장은 “12월은 전통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로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소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큰 폭의 가격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구제역으로 공급물량이 소폭 줄어들면서 가격 지지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연말까지 구제역 진행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구제역이 장기화 될 경우 소비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조금을 운영하는 단체들은 대대적인 소비홍보를 통한 가격하락 대비에 나섰다.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대형유통업체 400여개점, 외식업체 60여개점을 통해 연말까지 6000두를 판매하는 한우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구매고객에게는 수저세트와 한우세트 및 정육 등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양돈업계도 구체적인 할인행사와 시기는 정하지 못했지만 별도의 행사를 마련할 것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