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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학교급식 '구정물 식판 세척' 논란

학교 급식소에서 구정물 수준의 물로 식판을 헹구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이상훈 의원은 24일 경기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경기도 남부지역 한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식판 세척 과정을 촬영한 것으로, 음식물 찌꺼기로 혼탁한 물에서 급식종사원들이 손으로 대충 식판을 애벌세척한 다음 식기세척기에 넣어 세척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고시에 따르면 식기세척은 식판 불림, 애벌 세척, 식기세척기 헹굼, 식기소독기(건조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손으로 하는 애벌세척이 건성으로 이뤄지고 세척기 헹굼 과정에서도 세제와 헹굼 보조제가 물과 함께 분사돼 제대로 헹구지 않은 식판이 사용되는 셈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어떻게 구정물로 헹군(애벌세척한) 식판으로 아이들의 음식을 먹일 수 있느냐"며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데도 교육청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도내 대부분 초중고교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식판을 씻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와 대조적으로 기계 애벌세척기를 사용하는 부천의 한 초등학교 급식소의 위생적인 식판 세척 영상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주식이 쌀밥인 한국에서는 식판에 남아 있는 이물질을 물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잘 씻기 어려워 일부 화학 세제를 초과해 사용하는 있는 실정"이라며 "일부 교육지원청은 학교 자체적으로 식판 세제잔류량 간이검사를 하고 있으니 나머지 지역도 간이검사라도 실시해보도록 권장하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친환경상품구매촉진법에 따라 매년 공공기관별 친환경 상품 구매계획과 실적을 의무적으로 공표하는 만큼 세척제를 화공세제에서 천연세제로 교체해 학생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북교육청에서는 식기 세척용 합성세제의 유해성분과 잔류문제를 해결하고자 공업용 2종 세제와 린스의 사용을 하지 못하게 권고하고 있다"며 잔류세제 관리기준 설정 및 자동 식기세척기 구조 개선 등 대책을 촉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07~2008년 수원지역 학교 12곳을 표본 조사해 정상 판정을 받았었다"면서 "도내 전역에 걸쳐 실태를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