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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수출기준 '정관장'에 유리

연구 결과 4년근 사포닌 함량이 6년근 보다 월등
연근제 폐지로 대다수 인삼농.관련산업 보호해야


"4년근 인삼이 6년근보다 천연사포닌과 총사포닌을 더 많이 함유하는 등 성분 분석상 더 좋은만큼 연근제도는 폐지돼야 한다. 또 6년근 홍삼 등록과정에서 국내 농가의 70% 이상되는 4~5년근을 현재까지 등록하지 않는 것은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다."

김영록 의원(민주당)은 지난 22일 농림수산식품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연구논문을 보면 천연사포닌은 4년근이 1.26%, 5년근 1.11%, 6년근 0.96%로 백분율로 봤을 때 4년근이 6년근보다 13.1%, 총사포닌은 4년근 0.96%, 5년근 0.78%, 6년근 0.77%로 4년근이 6년근보다 24.7% 등으로 각각 사포닌 함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앙대학교 인삼사업연구센터, 약학대학, 생명공학 공동연구팀이 전국 주요 6개 인산재배지에서 수확시기에 수삼 4, 5, 6년근을 연근별로 채집해 분석한 ‘수삼의 지역별 연근별 인삼사포닌 함량비교’ 결과에서 4년근이 가장 높은 사포닌 함유량을 보였다고 역설했다.

또한 정부가 2004년 중국에 홍삼의 정식 수출협의를 하면서 6연근 홍삼 1가지만 의료품으로 지정받아 등록하고 나머지 4~5년근, 홍삼, 백삼, 태극삼 등은 등록하지 못해 현재까지 6년근 이외 인삼은 대중국 수출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2004년 6년근 홍삼의 효능, 성분 분석자료는 인삼공사(정관장)의 자료를 토대로 제출했고 4년근, 5년근, 백삼, 태극삼은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분석자료를 토대로 해서 결국 중국에는 6년근 홍삼 1개 품목만 수출할 수 있도록 된 것은 특정업체를 감싸기 위한 특혜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6년근 홍삼만을 중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인삼재배를 6년근 중심으로 가져가 농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생산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값싼 중국인삼의 밀수를 불러들여 인삼시장 축소와 인삼농가의 소득저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더욱이 현재 수삼.백삼류 222.8%, 홍삼류 754.3%의 국내 높은 관세가 고려인삼에 방패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일 한.중 FTA로 인해 관세라는 보호막을 잃게 된다면 국내 인삼산업은 극단의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가에서 인삼을 재배할 때 6년근으로 갈수록 결실률(缺失率)이 평균 43%로 평당 60~70개를 식재하면 30~40개만 남아 경제성이 떨어짐은 물론 고년근 재배는 생산비용을 높이고 연간 생산량도 한정되는 폐단이 있으니 인삼의 연근제도를 폐지하고 활성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일선 농가에 따르면 인삼은 토질이 좋은 곳에서는 3년이면 굵고 늘씬 하지만 토질이 안 좋은 지역에서는 모질게 자라 작게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6년근 인삼이 시중에 출하되기 어려운 이유는 생산 자체가 모험이여서 대부분 3년근을 생산한다는 흐름이다. 6년근 인삼의 생육과정을 보면 4년까지 잘 자라던 인삼이 5년차에 20% 썩기 시작하고 6년차에는 절반 가량이 썩어 버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