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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절기 음식으로 아이들 건강 지킨다"

"곤드레 나물밥에 얼갈이 장국은 어떨까요?"

충남 연기군내 18개 초.중학교 학생들의 급식과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전통 절기음식을 찾으려 고민하고 있다.

친환경적이며 학생들의 건강 발육에 좋은 토종음식을 찾기위해 영양교사들로 결성된 연기군 영양교과연구회 동아리는 올해로 벌써 3년째를 맞으며 활발한 활동으로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이 올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절기음식으로는 단오가 있는 5월의 쑥된장국을 비롯해 추석이 있는 달의 토란탕, 동지의 12월 팥밥 등 9가지와 얼갈이 장국 및 호박잎다슬기된장국을 포함한 향토 음식 9가지 등 모두 18가지에 이른다.

이렇게 개발된 18가지 음식은 학교급식이 이뤄지는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절기음식 한가지와 향토음식 한가지가 들어가는 식단으로 짜여져 연기지역 18개 초.중학교 7500여 학생들은 한달에 이틀은 같은 전통 절기 음식을 먹게 된다.

영양교사들의 이 같은 노력은 페스트 푸드와 외국 음식에 길들여졌던 어린 아이들의 입맛이 우리 전통 음식에 대해서도 점차 눈을 뜨게 해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순남 조치원명동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워낙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을 보며 이거는 아니다 싶은 생각에 우리 음식을 찾게 됐다"며 "학교급식 공개회 날에는 곤드레 나물밥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거부감없이 잘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많은 학부모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 영양교사들은 단순 급식에 그치지 않고 '맛나는 학교급식' 소식지를 만들어 매달 제공되는 전통 절기음식에 대한 유래 등 상세한 설명과 효능을 알리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건강에 좋은 음식도 모르고 먹으면 의미가 없지만 알고 먹으면 그 영양소가 더 잘 느껴지는 심리적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류정호(연봉초등학교) 연기군 영양교과연구회장은 "아이들의 입맛을 장악한 패스트 푸드와 외국 음식들에 맞서 우리 음식을 알리는 길은 많이 먹어보게 해 익숙하게 만들어 주고, 다른 음식보다 더 나은 점을 교육을 통해 알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우리 음식에 어색해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많이 익숙해 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