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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폐광, 양송이-젓갈-콩나물 특산지로 변신

한때 석탄합리화 사업으로 버려졌던 충남 보령지역의 폐광(廢鑛)이 농수산물 재배와 보관장소로 이용되면서 주민소득 창출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요즘 폐갱구가 찬바람 때문에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폐광이 농산물 재배 및 수산물 숙성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폐광의 선선한 바람..양송이버섯 재배

시는 1996년 국내 최초로 냉풍을 이용해 여름철 양송이 재배에 성공하고 특허(특허 제104249호)를 취득했으며, 현재 20여농가가 하우스 80동에서 양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폐 갱구에서 12~14도의 시원한 바람과 지하수가 흘러 나와 한여름에도 별도의 냉방시설 없이 버섯을 키울 수 있어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해 시는 양송이버섯을 보령시의 '명품 8품목'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으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송이버섯연구회를 중심으로 결집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깊은 숙성의 맛..보령토굴젓갈
성주계곡 입구의 폐광에서는 일정한 온도를 이용해 젓갈을 숙성시키고 있는 곳이 있다.

이곳 폐광은 다른 지역의 토굴보다 깊어 낮은 온도가 유지돼 젓갈을 오랫동안 숙성시켜 깊은 맛을 내고 있다.

폐광에는 새우젓에서부터 황석어, 병어, 꼴뚜기 등 서해안에서 잡아올린 10여가지 생선으로 만든 젓갈이 들어찬 가운데 새우젓(숙성기간 2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젓갈이 장기간(6~7년) 숙성되고 있다.

1년 내내 영상 13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숙성기간이 긴 반면, 다른 장소에서 숙성되는 젓갈과 달리 소금이 덜 들어가 짠맛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폐광 암반수로 기르는 '성주산 두채(콩나물)'

성주면 성주3리의 콩나물 작목반은 '성주산 두채'라는 상표로 연중 콩나물을 재배,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곳의 콩나물은 폐광 속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지하 암반수와 찬 바람을 맞으며 자라기 때문에 보통 콩나물보다 4~5일 더 재배, 아삭한 맛과 신선함이 장시간 유지되고 있다.

양송이버섯 재배사를 고쳐 만든 165㎡ 콩나물 재배시설에서는 하루 1t의 콩나물이 생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령지역의 150여개소 폐광 가운데 18개소(양송이버섯 16개소, 토굴젓갈 1개소, 콩나물재배 1개소)가 타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농가소득 창출 장소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이용 가능한 갱구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