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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삼(黑蔘)산업 양성화 절실

검증된 효능불구 불법제품 규정 관련산업 발전 저해
업계, 산업지위 구축.법제화 위한 건의문 국회 제출


국내 흑삼(黑蔘) 업계가 흑삼산업의 양성화를 위한 `흑삼의 국가적 산업지위 구축과 법제화를 위한 건의문‘을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삼시장은 300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국내 시장도 2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그간 `고려인삼`은 약리작용 등이 뛰어나 세계인이 인정하는 `세계 제1의 품평`을 받아왔으나 최근들어 미국.캐나다에서 생산해 중국을 주축으로 유통되는 `화기삼`의 저가 공세에 밀려 세계시장 점유율이 80년대초 30~40%에서 현재 5% 이내로 격감한 실정이다.

고려인삼의 경우 국가적으로 흑삼산업을 발전시켜 차별화된 `고려흑삼`으로 개발.육성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그러나 현행 인삼산업법상은 수삼, 홍삼, 태극삼, 백삼만을 인정하고 있으며, 흑삼은 검증 연구된 여러가지 생리활성과 약리작용에도 불구하고 인삼산업법과 식품공전에도 없는 불법제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세계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된 흑삼의 제조공정을 국가차원에서 표준화하고 성분분석을 통한 지표물질의 허용기준 마련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인삼산업법에 흑삼을 독립된 인삼종류로 등재해 고려인삼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흑삼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원형의 흑삼은 모두 불법유통되고 있고, 흑삼에 대한 별도규정이 없어 `흑삼`이 아닌 `홍삼` 또는 `흑홍삼`으로 표시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흑삼의 법제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또 "홍삼을 이을 가공인삼으로 흑삼이 신시장 개척 가능성이 높고, 흑삼에는 백삼이나 홍삼에 미량 존재하는 Rg3가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에 이를 지표물질로 선정해 제품의 표준화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며 "Rg3는 이미 중국에서 항암제 보조제로 임상허가를 받는 등 흑삼을 의약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부 시판 흑삼제품의 농약성분 함유 우려에 대해 중앙대 인삼.산양삼 연구센터가 지난해 7월 천토흑삼정(농축액)을 시료로 검사한 결과 알드린 등 35종의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대한식품연구소가 2008년 1월 천토흑삼진액골드를 시료로 검사한 결과도 벤조피렌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앙대 인삼산업연구소가 2007년 1월 강화산 6년근 흑삼을 시료로 검사한 결과 사포닌 245,000mg/g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4년근 제조 흑삼에서는 사포닌 함량이 250,500mg/g으로 분석돼 흑삼의 약효가 홍삼 보다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지난해 10월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학용 의원은 "매년 15톤 정도의 흑삼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나 인삼관리법의 관리 품목에서 제외돼 안전 기준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