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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시.군 한우 명품브랜드 개발 '붐'

충남도내 일부 시.군이 축산농가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우고기 명품브랜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일 충남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서산시는 지역내 한우를 횡성한우에 버금가는 명품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3년까지 35억원을 들여 '서산한우 명품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452곳 농가가 참여하는 '서산한우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지역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와 '서산한우 브랜드 육성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서산한우 명품브랜드 개발과 육성, 우량정액 지원, 고급육 생산을 위한 사육기술 및 교육 지원에 협력하기로 했다.

서산한우의 브랜드 이름은 공모를 통해 다음달 말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예산군도 2013년 완료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100억원을 들여 '예산한우 명품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군은 이 기간 광시한우 브랜드 개발과 전용사료 개발, 한우고기 가공공장 건립, 광시한우촌 공용주차장(150면)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시면 광시한우촌에는 도로변(300m)을 따라 정육점을 겸한 한우고기 음식점 60여개가 성업 중이다.

전국에서 한우 사육규모가 가장 큰 홍성지역 420곳 농가들도 지난해 4월 홍성한우브랜드사업단(단장 최창수) 출범식을 갖고 홍성군 등의 지원을 받아 '홍성한우 명품브랜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홍성한우브랜드사업단은 '홍성한우'란 브랜드가 이달 중 특허청에 상표로 정식 등록되면 우량 송아지 사육과 육질개선 연구, 고급육 품평회 등 홍성한우 명품화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완수 홍성군수 권한대행은 "홍성한우는 육질이 뛰어난 데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떨어져 시중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국 최고의 한우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충남지역 한우고기 광역브랜드인 '토바우'와 '하눌소'가 개발돼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가는 상황에서 시.군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게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슷한 사업을 도와 시.군이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예산 중복투자'란 지적도 받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한우 하면 많은 사람들이 '토바우'를 떠올리는 상황에서 뒤늦게 시.군이 한우 브랜드 명품화 사업에 뛰어들 경우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와 농협 충남지역본부, 13개 지역축협은 '충남의 토박이 한우'란 뜻의 토바우란 한우고기 광역브랜드를 개발하고 2005년 10월부터 시판 중이다.

또 대전충남한우조합도 충남도와 9개 시.군 등의 지원을 받아 '하눌소'란 광역브랜드를 개발하고 2006년 말부터 출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