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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명물 '구기자호떡' 인기

'청양고추'와 함께 충남 청양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구기자'를 넣은 호떡이 청양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 나연옥(48.여)씨가 개발한 구기자 호떡 맛이 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인접한 보령과 홍성은 물론 대전지역 주민들도 청양을 지나칠 일이 있으면 꼭 나씨의 읍내 포장마차에 들러 호떡을 사갈 정도다.

구기자 호떡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기까지는 나씨의 숨은 노력이 한몫했다.

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호떡 반죽에 구기자를 볶아 가루를 내고 혼합하는 것이 구기자 호떡의 비법이다. 혼합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호떡 생성 여부를 판가름한다.

나씨도 처음엔 구기자 가루를 너무 많이 넣어 호떡 반죽이 흘러내리는 등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그는 "지금은 누가 먹어도 맛이 있다고 합니다"라며 고향은 물론 외지에서 찾아오는 단골들이 구기자호떡을 청양 명물로 치켜세워 주는데 대해 쑥스러워 하면서도 맛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씨는 구기자 호떡 덕분에 최근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도 하고 탤런트 고두심씨와 한 테이블에 앉아 점심도 먹는 기회를 누렸다.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나눔 봉사자 가족 초청 오찬행사'에 다녀온 것이다.

포장마차에서 호떡을 팔아 2008년 말에 이웃돕기 성금을 냈고, 이 선행이 청와대까지 알려지면서 전국 150명의 봉사자와 함께 초청을 받은 것이다.

나씨가 이웃돕기 성금을 낸 것은 자신이 누구보다도 어려운 생활을 견뎌왔기 때문이다.

2004년 남편이 운영하는 트레일러 사업이 부도나면서 빚더미에 올라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며 하루하루 막막하기만 한 날을 보내기도 했다.

2년 전 대학에 입학한 딸이 전공과 관련해 필요한 제복을 살 돈이 없어 애를 태우던 중 1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아 무사히 해결된 일이 있던 나씨는 "그때 일을 계기로 나도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구기자 호떡을 사랑해준 단골들을 위해서라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