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내홍' 격화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심각한 내홍으로 제 역할을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최근 협회의 4대 협회장 선거가 법원으로부터 연달아 무효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치러진 4대 협회장 선거에 조병대 한국PGL 대표와 김용만 김가네 대표 등 2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협회는 선거 직전 조병대 후보에 대해 협회비 지연납부를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김용만 후보가 단독 후보로 출마해 회장에 선출됐다.

또한 협회는 지난해 3월 이사회를 통해 조병대 후보에 대한 제명의 건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조병대 후보의 협회 회원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김용만 후보를 협회장으로 선출한 것과 조병대 후보의 협회장 후보 및 협회 회원 자격을 박탈한 것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협회는 이에 항소하고 지난해 10월 임시총회를 개최해 김용만 후보를 재차 단일 후보로 해 회장으로 재선출 했다.

이에 대해 조병대 후보는 지난해 12월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 지난 6월 법원으로부터 김용만 후보가 재당선된 두 번째 선거 또한 무효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협회는 제4대 협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발생한 내홍으로 업계의 신뢰도는 추락한 상태다.

그동안 협회는 제3대 이병억 회장이 취임 이후 몇몇 임원사 위주의 시상 남발 등 임원사들만의 이익에 힘쓰고 대다수 회원사들의 권익에는 무관심해 비난을 받아왔다. 또한 협회 내외부의 불협화음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수준에 맞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병대 한국PGL 대표는 “부정 선거 및 수준 낮은 운영으로 업계의 신뢰를 잃은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해산돼야 한다”며 “양적.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수준에 맞는 투명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단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