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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 지자체 유치전 '가열'

세계김치연구소 유치를 위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 4월 30일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세계김치연구소 유치 역량 결집을 위한 공동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 시.도는 세계김치연구소 유치를 위한 공동 노력과 유치역량 결집, 농식품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등을 통해 전통 발효 식품의 경쟁력 제고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한 광주시와 전남도는 세계김치연구소 후보지를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센터 부근으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은 김치의 원료가 되는 각종 채소류 생산량이 가장 많고 젓갈 등 발효 식품이 잘 발달해 관련 분야의 산업화 촉진을 위한 국책 연구기관 설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정치인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속초시와 전북 완주군, 충북 괴산군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12일 유치전에 가세한 속초시는 한.중.일.러를 연결하는 국제항로가 개설돼 해외진출 교두보로서의 유리한 지리적 이점이 있는 데다 대포동에 해양심층수 등을 이용한 특화단지 성격의 농공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세계김치연구소 유치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는 "속초지역은 김치와 관련 있는 젓갈이 발달해 있는데다 현재 추진 중인 대포 2, 3농공단지에 해양심층수 젓갈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이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전북 완주군은 지난 15일 군청에서 전북생물산업진흥원과 서울대, 부산대, 전북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영농 조합법인 신덕식품, 큰길식품 등과 김치연구소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대학 및 기업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 완주지역 일대에 바이오산업 벨트 구축, 음식문화 개선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공동 노력하게 된다.

군은 연구소가 유치되면 국가 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익산지역 인근인 삼례읍이나 봉동읍 일대에 김치연구소를 설립, 완주를 전통 발효 식품의 고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완주지역은 김치의 원료가 되는 각종 채소와 양념류 생산량이 많은데다 인근 익산에 국가 식품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연구, 개발하는 데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충북 괴산군도 지난 17일 군청 회의실에서 세계김치연구소 유치를 위한 산.학.연 네트워킹을 구축하기로하고 임각수 괴산군수와 홍기형 중원대학교 총장 및 43개 기관.단체 112명의 추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산.학.연 교류협약 체결식을 갖고 세계김치연구소 유치전에 가세했다.

이번 교류협약식에서는 괴산군이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 충청권, 경북권, 강원권을 통합하는 생산.가공.연구 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고, 김치 생산의 원료인 고추와 배추 주산지라는 점에서 세계김치연구소의 최적지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경북권, 충남권, 대덕밸리 연구진 등 112명의 추진위원을 위촉하고 산·학·연 43개 기관단체와 세계김치연구소 유치를 결의했다.

특히 정부가 한식세계화를 위해 국내 6대 발효식품(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천일염, 젓갈)을 집중 육성할 계획과도 맞물려 세계김치협회 및 산업체와의 협력체계 구축에도 군이 최적지로 꼽혔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괴산군은 친환경농업군을 선포한 데 이어 고추와 배추, 콩 등이 전국 최대 주산지로 떠올라 세계김치 연구소가 유치될 경우 직접적인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발효식품과 김치산업 세계화 사업에 크게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다소 열악한 지역경제와 농산업을 선진화로 이끌 수 있는 계기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국책연구소로 현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수행하는 관련 종합계획 용역이 오는 7월 초께 마무리되면 구체적 사업 규모 등이 확정될 예정이며 최종 입지 선정은 7월 중에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