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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中 하얼빈서 `쌀 단백질' 공장 착공

CJ제일제당이 세계 최초로 쌀 미강(米糠, 쌀겨)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대량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CJ제일제당은 중국 베이다황 그룹과 손잡고 설립한 베이다황CJ식품과기유한책임공사(北大荒希杰食品科技有限責任公司, 이하 베이다황CJ)가 3일 오전 중국 하얼빈 핑팡개발구에서 쌀 단백질 생산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하얼빈시 부시장, 베이다황농업 총경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베이다황CJ의 단백질 생산공장은 총 면적 약 12만2000㎡(3만6000평)에 1년에 1200t의 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또 공장 증설이 완성되는 2014년부터는 쌀 단백 생산량이 연간 6000t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베이다황CJ는 이를 위해 총 3억8000 만RMB(한화 약 691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쌀 미강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대량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이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아시아 최대의 곡물기업인 중국 베이다황그룹과 공동으로 합자법인인 베이다황CJ를 설립한 바 있다.

CJ는 인근 벼 재배 산지 2곳에 현미유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중이며, 오는 10월 완공한 뒤 현미유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탈지 미강을 600km 떨어진 하얼빈으로 이송해 쌀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이날 착공식에서 "베이다황CJ는 CJ제일제당의 기술력과 베이다황그룹의 거대한 곡물자원이라는 큰 자산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미강을 원료로 하는 쌀 단백질을 생산해 중국은 물론 미주, 유럽, 일본 등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식품용 단백질 및 현미유, 쌀 식이섬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조6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CJ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식품용 단백질은 과자, 케이크, 아이스크림, 뉴트리션 바, 햄, 소시지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대부분 콩을 원료로 하는 대두 단백질이 쓰이고 있어 소화흡수 문제, 앨러지 유발 가능성, GMO(유전자변형작물) 사용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비해 쌀 단백질은 앨러지 유발 문제에서 자유롭고 영양도 훨씬 높아 주목 받아 왔으나, 쌀 성분이 쉽게 상하는 데다 변성 없이 단백질을 추출하는 것이 어려워 상용화되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