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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SPC그룹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60년의 제과제빵 노하우를 기반으로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를 비롯해 샤니, 삼립식품, 중국 및 미국의 해외법인 프랜차이즈 기업 등을 키워내며 국내 식품전문그룹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 10 여개의 브랜드와 전국 3600여 개 점포를 운영, 지난해 1조8000억 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올해 2조원의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

웰빙 트랜드와 고급 외식 시장 성장에 발맞춰 추진하고 있는 파리크라상 키친, 패션5, 퀸스파크 등은 SPC그룹 변화경영의 산물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글로벌 벨트’를 구축해 2020년 세계 제 1위의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는 SPC그룹의 성공비결과 국내외 시장 공략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


10개 브랜드 3400여 가맹점 자랑
친환경 외식사업, 성장동력 삼아



올 매출 2조원 달성 자신감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 등은 SPC그룹이 운영하는 대표브랜드다.

SPC그룹은 현재 샤니, 삼립식품은 브랜드 빵으로, 파리바게뜨는 베이커리, 배스킨라빈스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그리고 던킨도너츠는 도넛 부문에서 1위를 독차지하며 선두주자로서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대형 마트 입점 베이커리 ‘따삐오’와 소형 베이커리 점포 ‘르뽀미에’ 외에도 우동전문점 ‘사누끼보레’와 전통 떡 전문점 ‘빚은’ 등의 국내 문화의 특성을 살린 브랜드도 운영 중에 있다.

SPC그룹의 성장세는 불황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2005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 2007년에 1조4000억, 2008년에 1조8000억 원을 돌파하고, 2009년에는 매출 2조원을 목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1945년 삼립식품 창업 이후 제빵시장에서 SPC그룹의 각 브랜드들은 변화의 시발점이 됐다. 삼립식품은 가내수공업 수준이었던 한국전쟁 전후 제빵 업을 산업화시켜 1960년대 후반까지 단팥빵, 크림빵 등 달콤한 내용물 가득한 빵류로 큰 인기를 모았다.

1970년대 이후에는 샤니의 카스텔라, 보름달 등 케익 류가 각광을 받았다. 1980년대 접어들어 소득수준의 증가에 따라 ‘~당’또는 ‘~제과’로 끝나는 윈도우베이커리(빵집)가 늘어가던 시절,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라는 파격적인 브랜드 네임을 런칭했다.

파리바게뜨는 바게뜨와 크라상, 페스츄리 등 프랑스풍 제품을 매장에서 갓 구워 신선한 제품을 내놓았다. ‘생크림 케익은 파리바게뜨’라는 광고 캠페인으로 버터 케익 일색의 케익 시장의 트랜드 변화를 이끌어 낸 결과 1997년에는 베이커리 업계 1위의 자리에 등극 현재 전국 18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1985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스를 들여와 당시로서는 전혀 형성되어있지 않았던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31-derful IceCream’이라는 슬로건으로 50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해 ‘서티원 아이스크림’으로 불려지고 있던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아이스크림 케익은 SPC그룹의 제빵 기술이 더해져 다양한 모양으로 발전됐는데, 기온의 영향으로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뚜렷한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오히려 크리스마스가 있는 겨울을 성수기로 바꾸는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음료와 하드락 요거트, 디저트 메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75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마케팅 차별화가 성공 비결

SPC그룹이 국내 제빵업계 중심에 있던 1993년, 던킨도너츠 본사에서 사업을 제안해 시작한 던킨도너츠 사업은 1998년에 본격적인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편안하고 쾌적한 매장과 다양한 메뉴, 셀프서비스 도입 등 SPC그룹만의 철저한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둬 현재 전국에 67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 10월 창립 60주년을 맞은 SPC그룹은 그룹의 비전을 ‘2020년 세계 제과제빵 1위 기업’으로 설정했다. 이러한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의 경쟁력과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개척과 신규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신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기존의 대형 외식브랜드와 차별화된 외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과 자연친화적 브랜드를 식품전문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분주한 걸음을 걷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2005년에 유러피안 레스토랑&베이커리 파리크라상 키친 코엑스 점을 열어 외식사업의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2007년 10월에는 한남동에 신개념 디저트 갤러리 패션5(PASSION5)를 오픈하고 12월에는 청담동에 영국 풍 친환경 자연주의 레스토랑 퀸스파크를 열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오픈한 라그릴리아(LARILLIA, 이탈리아어로 ‘The Grill’이라는 뜻)는 이탈리아 정통 그릴 요리와 수제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이탈리안 모던 그릴&디저트 레스토랑이다.

협력사와 상생 시스템 가동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 34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허영인 회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요인은 시스템과 상생 즉, ‘윈-윈 마인드’ 두 가지로 꼽는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적인 시스템은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인 본사 ERP 시스템과 연계된 점포의 매출 재고 등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POS 시스템이라 할 수 이다.

SPC그룹은 2000년 제빵업계 최초로 ERP 시스템과 웹 기반의 POS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지난 4월 협력사 상생경영 간담회를 개최하고 2007년부터 주요 금융기관과 연계해 운영 중인 800억 규모의 네트워크론(미래채권담보대출)을 대폭 확대 운영하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협력사의 어려움을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비알코리아, 샤니, 삼립식품 등 다른 계열사도 결제기일 축소 및 현금결제 비중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지난해 7월 우리 밀 전문 가공업체 ‘밀다원’을 인수해 우리 밀 사업에 진출했다.

SPC 그룹은 군산, 김제, 해남, 부안, 하동, 강진 지역 등 지자체와 협약을 완료해 2009년에는 6500톤, 2010년에는 1만 톤을 수매를 목표로 하고 있어 국내 우리 밀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SPC그룹은 우리 밀 경작지를 넓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새만금 간척지 등 재배 가능한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수매될 우리밀의 80~90% 물량은 그룹 내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삼립식품, 샤니 등을 통해 제품화할 것”으로 밝혔다.

우리밀 사업에도 깊은 관심

국내 최대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국내 No.1 베이커리 브랜드라는 성공 신화를 발판 삼아 중국, 미국 등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SPC그룹은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파리바게뜨 1호점 구베이(古北)점을 시작으로 현재 상하이 20개점, 베이징 9개점, 천진 3개 등 총 32개 매장을 중국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국식 베이커리 카페 형태의 매장 운영,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중국 내에서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8년 5월 파리바게뜨 중국 상하이 법인과 베이징 법인은 중국 정부기관에서 수여하는 ‘AAA 브랜드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AAA 브랜드기업은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부문별 최고의 기업을 알리고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로 품질, 서비스, 신뢰 등 항목별 심사를 거친 뒤 상품 품질법과 소비자 권익법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야 획득할 수 있다.

SPC그룹은 중국에 이어 미주지역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02년 9월 현지 법인인 파리크라상 USA를 설립, 철저한 시장조사 및 현지 트렌드 분석을 통해 2005년 10월 LA 코리아타운에 미국 1호점을 오픈했으며, 현재 LA를 비롯한 서부 지역에 7개의 점포가 운영중이다.

특히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는 4개의 파리바게뜨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에 오픈한 미동부 1호점인 뉴저지 팰리세이드점은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미동부 지역에 오픈한 점포라는 점에서 한인 지역사회의 큰 자랑거리가 되고 있으며, 작년에 오픈한 뉴저지 포트리점도 외국인 고객이 40%가 넘어설 정도로 외국인 고객의 점유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의 베이커리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세계화 전략에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상하이를 기점으로 칭다오, 베이징 그리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인도 및 미주를 연결하는 ‘글로벌벨트’를 구축해 오는 2020년 세계 제1의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